영화에 대해 멀 좀 알고, 말 좀 해도 되고.. 이런 거야 아니지만...
영화 [팅테솔스]의 몇몇 장면은 '소설이 원작인 작품을 영화로'
참으로 잘 옮겼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실은, 이 장면이 방금 갑작 생각나서 자판을 두들긴다)

원작(소설)의 한 구절에는, 주요배역 중 한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이
그는 규칙을 지키는 걸 중시하는 편은 아니다, 라고
(그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평하고 있고
주인공 조지 스마일리가 그 주요배역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라는 얘기도 뒤따라 나온다.

이걸 영화에서는

'다른 사람'이 대사를 하고 스마일리가 '나도 그것 때문에...'라고
대사로 맞받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대신에

(원작 소설에는 없었던) '자전거 장면'으로 설명한다.

그 '주요배역'은, 보안조치가 엄격하여
작은 물건 하나 들이고 빼는 데에도 일일이 통제를 받아야 하는
사무실에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고,
먼저 출근해 있던 누군가가 말을 건다.
"자전거 갖고 들어오는 걸 허럭받으셨나요?"
대답이 "밖에 두고 안심할 수가 있어야지."정도의 의미를 가진 대사.

원작에 없던 장면, 없던 소품이지만 이렇게 그 주요배역의
규칙을 중시 않는 성격, 을 잘 보여준다.
덧붙이자면, 조지 스마일리가 그 주요배역을 좋아할 수가 없다는 점은
다른 에피소드나 장면으로도 충분히 전달이 되어서,
그 점은 '자전거 정면'에서 (굳이 대사처리라든가 뭔가로)
명백하게 전달이 될 필요가 없다.

깔끔하다.
'영화가 원작을 못 따라간다'는 아쉬움은 원작이 따로 있는 거의 모든
영화마다 따라다니는 평인데..
아마 저런 식의 깔끔한 각색('각색' 맞겠지?..)이 잘 되지 않아서일 것이다.
팅테솔스는 그래도 그러한 평에서, 다른 영화화 작품들보다는,
자유로운 편인 듯.

 

Posted by taichir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