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9.06.16 잡상들 1
  2. 2019.06.16 웹툰 <그 판타지 세상에서사는 법>을 권함 2
  3. 2019.06.16 없는 것 둘 혹은 셋
  4. 2019.06.16 나의 (여성)영웅들
  5. 2019.06.16 잘못 안다는 것.
  6. 2019.06.16 좋은아부
  7. 2019.06.16 .

잡상들

카테고리 없음 2019. 6. 16. 23:12

(2017.11.04. 페이스북)

 

1. 사람이 들지 않는(아마 시간이 늦어서) 가게 안에서
주인은 기타를 치고 있다.
자세를(운지법을?) 교정하려는지 그의 앞에 놓인 모니터 속
화면엔 기타를 치고 있는 지금 그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표정이 비장한 것도 아니고
막 무슨 아우라가 퍼져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보고 있자니, '아, 저것이 몰두로구나.' 싶다.

한쪽 눈은 그에게, 한쪽 눈은 그의 반대편에 두던 나는
반대편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오는 걸 즉시 알아차리고
부리나케 길을 건넌다.

가게 주인의 모습을 살피는 데에 반만 몰두했었나 보다.
아니지, '반만 몰두'란 건 없지.. 쌍수호박을 익힌 것도 아니고;

 

2. A가 B를 차단했다. B가 차단당했다며 섭섭해 한다.
A는 차단해 놓고는 또 한번씩 들여다 보았는지
B가 섭섭해 하는 걸 어이없어 한다.
'아니 사람이 차단 좀 할 수도 있지 머 대단한 일이라고!'

아니 뭐, 그럴 수도 있다. 그건 맞지. 근데.. 그렇게 말할 거면,
B가 머 그렇게 (나쁜 의미에서)대단한 걸 했다고
차단은 하나 그래..
역시 내로남불은 인지상정인 거였어..

 

3. 사람들이 심한 소릴 내게 할 때
그 자리에서 받아치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
다시 말해 그럴 줄 모른다. 그게 되는 사람들이 부럽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 뜻은 옳을 때조차
(그러니까 내 행동이 비난받을 만해도)
그 표현은 심할 수 있고
내용과는 별개로 항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럴 때, 바로 그 심한 말을 들은 순간에,
재치있고 강력하게 맞받아쳐서
사람들을 헙 하고 입 다물에 만들어 보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그들이 하는 주장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이건 타고난 재능이라고 노력으론 극복이 안 되는 걸까
적어도 어느 정도는 노력으로 되는 문제일까나.

 

4, 어떤 사람들은 '좋은 왕'이란 표현 대신 '대통령다운 대통령'
'대통령 자격이 있는 사람' 등등의 표현을 쓰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왕조 시대를 사실 거라면 공자의 정명론을 받아들여서
대통령 어쩌구란 표현은 버리시길.

누군가가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저런 사문난적을 보았나!'는 투로 펄펄 뛰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들고 있는 깃발의 디자인만 다르면 다냐며
냉소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 비판이, 실은 비판이란 할 수도 없을 저질 욕 수준이라도)
적어도 그게 민주주의가 아닌 줄은 알겠다.

좋은 왕이 나쁜 왕보단 낫겠지만,
아무리 좋은 왕이라 해도 그게 대통령은 아니지.

 

5, 국정원 특수활동비 소식을 듣고 나니,
"보수가 그래도 안보 쪽엔 투철하다."던 사람들을 볼 때
웃음을 참기 위해, 이전보다 더 노력해야 할 거 같다.
진작에 아닌 줄 알고는 있었지만
(그리고 또, 실은 보수라고 하기도 좀..)

이 건에 대해,
그들이 말해 오던 바 '안보를 위협한다는 세력들'(?)보다
더 분노하고 더 강하게 처벌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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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페이스북)

아래 링크한 웹툰이 1년 4개월만에, 장기휴재에서 돌아왔다는 걸 알았을 때, 정말이지 기분좋은 전율이 등짝을 타고 흘렀다.
처음부터 보시기를(이른바 정주행) 강추, 강추, 또 강추하고픈 작품이다.

 

이 작품의 장점을 감히 논하자면
- 딴 거 다 치우고 일단 재미가 있다.
- 작가가 '검술 덕후'이신지라 액션장면 하나하나가 예술
- 실제 세상의 한 구석을 보는 듯한 '씁쓸한 재미'가 있다.
- '적은 생각보다 추악하지 않고 아군은 생각만큼
아름답지 않다'는 소박한(?) 진리를 잘 보여준다.
(인용한 말은 진중권 님이 한 말을 대충 기억하고 있는 것)

 

추천 제외대상은 다음과 같다.
- 세상일 무 자르듯이 선악 딱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
- 아무 생각없이 화끈 통쾌한 작품 보고 싶은 자
(두번째 사람들에 대해선 별로 유감이 없다.)

이상과 같은 나의 추천 웹툰은
네이버웹툰 <그 판타지 세상에서 사는 법> (약칭 그판세)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316909&weekday=wed&page=17&fbclid=IwAR1VKfvSRRkfKB-rxR9jJWasL9jPqkPH_Dk60yp7O1vwxaLwAmwc2nL2S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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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9. 페이스북)

인간이 살아가는 꼴이나 세상의 모습과 흐름을 잘 배우고 글로 잘 표현해 내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그러기 위해 적어도 두 가지(혹은 세 가지)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는 말할 것도 없이 공부와 정보수집이다.

전자는 기존의 지식(이론) 습득, 후자는 글 쓰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현대(실시간) 현황파악.

 

둘째는, 사실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결핍을 느껴서 하는 말인데,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극단적으로) 밀고 나가 보는 ‘(지적인) 용기’이다.

윤리, 정의, 신념 이런 것들도 생각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고정관념이요 장애물이기 십상이다.

이걸 무너뜨릴 줄 알아야 하는 것 같다. 내가 공부 비슷한 것을 할 때(혹은 그러고 있다고 야무지게 착각하고 있을 때) ‘지적인 정직성’이란 말을 좋아하던 교수님께 여러 번 들었는데 어쩌면 그것인지도.
(아니아니, 내게 결핍된 것은 둘 다다. 젠정 ㅠㅜ)


끝까지 밀고 나가다 보면 실수, 실패, 좌절할 때도 당연히 생기는데, 그런 용기가 있으면 그 경험들이 약이 되고 요령이 되는 것 같다. 반대로 성공적인 경험들도 있을 테고 이건 자신감으로 이어질 테니 그것대로 좋다. 이걸 셋째로 필요한 요소인 경험이라고 독립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겐 이것들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 즉 자격(...)이 없는 것인데, 뻔히 알면서 글을 무척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며 찬탄과 동시에, 부끄럽게도 무척이나 질투심을 느끼곤 한다. 질투심으로 인간이 추해지지 않으려면 이른바 수양이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지은 대로 받느니(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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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1. 페이스북에 올림)

일본만화 [마스터 키튼]의 주인공처럼, 강인함과 선함(또는 정의감)이 조화를 이룬 대중문화 캐릭터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세파를 헤쳐 나가는 강인함, 욕심이나 자신의 강인함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는 선함(정의감). 거기에 재치와 유연함까지 있어 사람이 완고하지 않다면 더더욱 좋다.

또 꼽을 수 있는 인물은 뮬란. 성차별을 극복하고 공적인 업적까지 남긴 여성영웅이다. 얼마 전 트위터에서 디즈니 애니 뮬란(1998년 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보고 오랜만에 생각났다. 이 애니는 정말 좋다ㅎㅎ.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여성영웅 중 하나인 화목란(한국식 한자발음이다)의 이름의 중국어 발음에 가장 가까운 영어식 발음...(헥헥)을 한글로 가장 가깝게 표기하면 ‘뮬란’인 듯하다. ‘듯하다’라고 한 건 ‘물란’이 더 맞는 표기란 의견도 있기 때문.)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서인지 몇몇 지점에서 느끼게 될 수도 있는, ‘너무 눙치고 지나가는데’ 싶은, 미묘하게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지점들이나, 중국과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외부세력을 절대악으로 묘사(‘상종 못할 오랑캐’라는 식으로 중국의 화이관을 반영한 것인지 아님 ‘훈 족’에 대한 유럽인의 공포감과 적개심을 반영한 것인지..)한 것이 불편하다면 불편하지만.
하여간 차별에 맞선 여성영웅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점에 엄지 척. 그러고 보니 다나카 요시키의 [창룡전]의 어느 대목인가에도 화목란에 대한 소개가 있더라.(트위터에서는 계정명 ‘류노스케입니다’ 님이 긍정적으로 디즈니 뮬란을 평가하면서 - 기회의 차별에 맞선 여성영웅, 디즈니 최초 동양인 주인공, 디즈니인데 무려 전쟁영화라는 점 등을 꼽았다. :https://twitter.com/dksldpdy/status/649831314833600512)

그리고 나서 바로 최근에, 중학생 시절 충격과 공포와 감동 속에 읽었던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양들의 침묵](고려원 판 번역본)을 다시 한 번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렇다. 연쇄살인 수사관 클라리스 M. 스타알링을 빼놓을 수 없지!!
(이건 나중에 1991년 작 영화로도 보았다. 안소니 홉킨스, 조디 포스터 님 연기 참으로 존경)
아무렴... 클라리스 M. 스타알링. 아마 내가 ‘누님으로 모시겠습니다’라고 엎드려(응?) 외치고 싶었던 (아마도) 최초의 인물이 아니었을까. 어릴 적 트라우마를 품고, 겨우겨우 다다른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발탁 기회를 버릴 각오를 하면서까지 약자를 구하고 범죄자를 막아서는 그 모솝은 참 감동, 대감동.(아니 FBI 요원이 할 일 골라서 하는데 왜 요원이 못 된다는 건지 궁굼하신 분은 어서 도서관으로)
물론 대중적 인지도는 ‘한니발 렉터(한니발 카니발. 즉 식인종 한니발)’라는 희대의 악당 캐릭터가 너무 사람들에게 먹어줘서 좀.. 밀리지만(나도 이 한니발 캐릭터에는 클라리스와 별개로 너무 매력을 느껴 버려서 할 말이 없다;;).

덧) 사실은 덧글을 쓰고 싶어서;;
[양들의 침묵] 다음 이야기인 [한니발]은 실망, 대실망 작이었다. 내가 진짜 누가 책 보겠다는 거, 그게 무슨 책이든, 안 말리는 사람인데 [한니발] 노노ㅠㅠ. ‘강인하고도 정의로운’ 클라리스의 캐릭터를 지근지근 짓밟고 시궁창에 팽개치고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망작이요 용두사미의 모범이다(라는 게 나의 소감이다). 뭐 삼부작(레드 드래곤 – 양들의 침묵 – 한니발) 모두 이젠 출간된 지도 오래되었으니 뒷북 오브 뒷북이지만.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66078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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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1. 페이스북에 올림)

비교적 최근에 트위터에서 오뚜기의 시식사원 정규직화에 환호하는,

공유한 글 속의 자세한 사정들은 포함되지 않은 내용을 몇 번 리트윗했다.

 

다른 이들은 모르겠고 내 자신은 리트윗할 당시 다른 동종기업들은 그러지 않으리라는

추측에, 어떤 근거도 없이, 빠져 있었다. 해서, 공유한 글의 오뚜기 관련내용을 읽고 부끄러워졌다.

 

여기서 되새기게 되는 교훈은,

풍부한 사실을 아는 것(사실을 수집한 후에 판단을 내릴 것)의 중요성은

대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이 글의 의미는 그거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당장의 현실'을 '이념 혹은 가치관의 실현'과 이어주는 다리로서의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제안하고 있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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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부

카테고리 없음 2019. 6. 16. 00:41

(2017. 1. 27. 페이스북에 올림)

 

멀리 있는 친구에게 연휴인사 문자를 보내며 "부인께도 안부를."이라고 쓴다는 걸

'아부를'로 잘못 썼는데‥ 잘못 쓴 거 치고는 적절‥?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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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9. 6. 16. 00:39

2017. 1. 10. 페이스북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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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대한 환호가 곳곳에 흘러넘치고 있어서
그와 별 관계 없는(?) 얘기만 끄적여본다.
(오해를 피하고자 분명히 말하건대, 환호에 대체로 공감한다.)

내가 유독 눈이 갔던 문장은

"힘을 가진 사람은 뭔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뭔가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라."

이다. 오랜만에 보는 '역설의 묘미'가 있는 문장이었다.
개인적인 취향(??) 하나 밝히자면
나는 '힘을 가진 사람은'이란 문구를 빼도 좋은 격언이 된다고 믿는다.

물론, 인용한 글에서는 그 취지상 넣는 게 더 말이 된다.

 

https://news.joins.com/article/21100197?fbclid=IwAR3jwp-Ks9Th6rDj2RwE_wjhxdQryKRpK2T0cSQj2Ls_WKUA2dW90lz_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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