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9. 페이스북)

인간이 살아가는 꼴이나 세상의 모습과 흐름을 잘 배우고 글로 잘 표현해 내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그러기 위해 적어도 두 가지(혹은 세 가지)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는 말할 것도 없이 공부와 정보수집이다.

전자는 기존의 지식(이론) 습득, 후자는 글 쓰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현대(실시간) 현황파악.

 

둘째는, 사실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결핍을 느껴서 하는 말인데,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극단적으로) 밀고 나가 보는 ‘(지적인) 용기’이다.

윤리, 정의, 신념 이런 것들도 생각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고정관념이요 장애물이기 십상이다.

이걸 무너뜨릴 줄 알아야 하는 것 같다. 내가 공부 비슷한 것을 할 때(혹은 그러고 있다고 야무지게 착각하고 있을 때) ‘지적인 정직성’이란 말을 좋아하던 교수님께 여러 번 들었는데 어쩌면 그것인지도.
(아니아니, 내게 결핍된 것은 둘 다다. 젠정 ㅠㅜ)


끝까지 밀고 나가다 보면 실수, 실패, 좌절할 때도 당연히 생기는데, 그런 용기가 있으면 그 경험들이 약이 되고 요령이 되는 것 같다. 반대로 성공적인 경험들도 있을 테고 이건 자신감으로 이어질 테니 그것대로 좋다. 이걸 셋째로 필요한 요소인 경험이라고 독립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겐 이것들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 즉 자격(...)이 없는 것인데, 뻔히 알면서 글을 무척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며 찬탄과 동시에, 부끄럽게도 무척이나 질투심을 느끼곤 한다. 질투심으로 인간이 추해지지 않으려면 이른바 수양이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지은 대로 받느니(먼산)...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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