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삶의 마지막 기간을 보낸 원룸 건물을 충동적으로 찾아가서, 바깥에서 멀거니 쳐다보다 왔다.
저 원룸 안에서 몇 번의 저녁을 보내며 찧고 까불었던가.
추모를 핑계로 간만에 담배에 맥주 한 캔.
노래 가사처럼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아무 느낌도 없었다.
아무 느낌도 없었다.
진짜(?) 슬픔보단 자기연민만 가득한 내가 원망스러울 뿐.
by taichi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