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에 봄은 돌아오고 시간은 흘러
강호를 대표하는 200여 인의 고수를 뽑는 비무대회가 다가왔다.
그 고수단의 이름은 국해우원단(國害遇員)....


천하에서 가장
멱살잡기(覓殺雜氣)를 잘하고
단상점거(單相店車)를 잘 몬다는 200여인의 고수들....


비록 자기들끼리의 수련으로 강호에 도움 되는 일 하는 건
별로 없지만 나름대로 굉장한 권력을 가진 집단이었다.


이들이 선출되는 방식은 내공의 높낮음을 가리지 않고
순전히 초식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선출하는 것이었으니
가히 쇼우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이들을
제대로 된 주먹을 가졌다 하여 유권자(有拳者) 라 칭했다.

선정 방식은
선거(船車) 위에 올라가 자신의 무공을 시전하면 그것을 본 유권자 들이
그 무공의 아름다움이 마음에 들때
표를 던져주어 많은 표를 얻은 이가 선출되는 것이었다.
이 방식을 투표(投票)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렇게 당선된 이들이 강호를 돌볼 의무를 저버리고
매일 동내에서 힘없는 사람들 돈이나 뜯고
지들끼리 싸움이나 하는 추태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새로 할 비무대회를 기다리며
자신들의 당선을 위해 유권자들을 매수할 준비에
여념이 없던 국해우원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진다.


그동안 자신들의 말에 순종만 하고 고분고분하게 따라만 오던
유권자들이 스스로 일어서 국해우원들을 바꾸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 몸을 바쳐 나라를 구한 삼국지의 '초선'의 뚯을 기려
'초선(初選)연대(連帶)'라 자신들을 칭하고는

그동안 선善을 땅에 떨어뜨린 국해우원들을 심판할
투표에 임하는 유권자들의 눈을 밝게 해주는 신약
'낙선자명단(落善者名丹)'을 조제해 무상으로 나누어 주기로 했다.


이제 악행을 일삼아 왔던 국해우원들의 미래가 암담해 지려는 순간

이번 비무대회를 위해
김데중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나온 강종필이
지난날 악행을 해온 자신의 부하들이
많이 떨어질까 두려워하여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음모(陰謀)논에서 재배한 홍위벼의
모택동미(毛宅童未)를 무림에 퍼뜨리기 시작했다.

모택동미.......

이것을 복용한 자가 '우리가남이가(牛李家南夷家) 로 들어가지 않으면
중독되어 목숨이 위태롭다는 극약


강종필은 이것을 치료해 준다는 명목하에
우리가남이가(牛李家南夷家)를 세우고 그 안에서 무림인들을 세뇌시키는
'하파지(夏波指)'를 쓴다고 한다.
자고로 하파지를 맞으면 모택동미의 중독에서 살아남을 수는 있지만
뇌에 충격이 가해져 남이 시키는 대로 따라서만 하게 된다고 하지 않던가.
강종필은 이들을 세뇌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충청도(衝淸刀)를 지닌데다,
내공이 9성 이나 된다는 고수 강종필의 이러한 작업으로
초선연대의 힘은 초반과 달리 약해져만 갔다.





그러던 중 강호에서 가장 유명한 무공 삼국지(三國指)의 이무녈이 나타났다.


이무녈.......


당금 천하에서 무공서 만들기에는 당할 자가 없다는 이가 아니던가.
그의 특기는 괜히 무공을 복잡하게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공부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있다고 하나
바로 이점이 무서운 것이었다.


또한 스스로가 상당한 고수로 알려진 이무녈.....
그가 연성한 무공 삼국지(三國指)를 배우겠다고 찾아온 제자가
영웅문(英雄門) 의 창시자 김용의 제자를 능가하는 사상 최다였다고 전해진다.


원래 공부건 무공이건 어려운 책 붙잡고 앉아 있는 것이
뭐 하는 기분내기엔 좋은 것 아니던가.


암튼 여기서 이무녈에 대해 집고 넘어가자.


원래 이무녈은 무사출신이 아니었다.

그는 서생들의 모임인 사대(士帶)출신으로
무공과는 거리가 멀어야 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가 속해있었던 사대가 보통 사대였던가.
이름도 찬란한 '공자가라사대(孔子價羅士帶)'
그곳에서는 '온고지신(溫故知神)이
장유유서(長幼遺書)를 가지고 무공 또한 가르쳤으니
그 또한 무공을 익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무녈은 무림의 대의는 도외시한채
스스로의 권익만을 위한 길을 그동안 걸어 많은 비난을 받았다.
특히나 부자유친(富者有親)을 내세워
부자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다고 전해진다.
이 와중에서 그는 선물도 받았다고 전해지니 어떠한 무리고도 뚫기
어려운 군신유의(軍神流依) 란 갑옷이었다.
이 군신유의는 부부유별이란 별에서 떨어진 운석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진귀한 것이었다.



이렇든 가진자로부터 온갖 환대를 받아가며 그들의 구미에 맞는 일만 해오던
이무녈이 이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자신이 초선연대와 한 번 싸워 피해를 입은게 하나이면
그것으로 인해 다른 곳에서 자신이 얻는 '이문이 열'이었기 때문이다.



이무녈은 초선연대를 공격하기 위해 신무기를 개발했으니
이것이 그 악명높은 창 음모(陰矛) 였던 것이다.


전설속에서 내려오던 음모는
여인네들의 음기를 받아들여야 된다고 전해진다.
이 음기를 받아 들인다는 것은

(어허 이상한 상상을~)


음기가 많은 여자들을 잡아 패는 것이었는데



이무녈은 여기서 문제에 봉착한다.
별호인 일구라주인영웅(日龜羅廚人英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도 영웅임을 내세우던 그..


영웅본색(英雄本色)이란 말이 있듯이 이무녈도 여자를 좋아해 왔으나
이무녈은 양기가 많은 가진 열녀(熱女) 들 만을 좋아해 왔고
그의 아내역시 현모양처(賢母陽妻) 아니던가?


그러나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의 제자 가사노동(家事勞童)과 함께 여자를 패러 나갔다.


그러나 신나게 여인들을 쥐어패며 음기를 모으는 자신과
달리 제자 가사노동은 차마 여인들을 패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화가난 이무녈이 제자에게 말했다.


"옛날에 간큰넘이란 분이 계셨다"

"간 큰넘..........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자를 패신 분이지......

그분 스타일이 이래

너.......여자?? 나 간 큰넘이야 그러고 머리끄뎅이를 딱 잡어
딱 잡고 XX리 치는거야~


그분이 어느날 무소랑 마주친 적이 있었지..


막 가 ..... 그냥 가는거야
그러면 무소가 막 이래

어 뭐 이런 XX가 다 있어? 이거

이러면서 뒤로 움찔, 피하게 돼 있어
그때 뿔을 딱 잡고........XX리 치는거야~

그럼 걘 혼자서 골로가게 돼있어!"


이러한 스승의 설교를 들은 가사노동은 크게 깨우침을 얻어


그동안 갈고 닦은
여자만하기(女子灣河氣)의 무공을 이용해
여인들을 패기 시작한다.



이무녈의 가부장(家父掌)과
무기까지 동원하기 시작한 제자의 광기.
특히 가만있던 제자는 스승의 사주에 더욱더 날뛰다가
무기까지 동원하기에 이른다.
여인들이 가장 무서워 한다는 '명절날도(名節捺刀)'...


이들에 의해 피해본 것은 비단 여인네들 뿐만 아니라
길가던 동물들까지도 수없이 목숨을 잃었으니
'달마(達馬)' 와 '누이소' 등이 거의 씨가 말랐다고 전해진다.


이리하여 목표한 음기를 다 채운 이무녈


당장 짐싸들고 외딴 섬으로 가 자신의 내공을 담은 무기를 제작한다.




'구리할만도해(究理割灣刀海)'의 '증거업서도(證據業書島)'
에서 이무녈은 음모의 제작에 성공하고 다시 강호에 모습을 드러낸다.



계속..............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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