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한 노인이 무거운 얼굴로 걷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그의 몸에서는 무림인의 채취가 흠뻑 느껴지고 잇었다.
작은 보폭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지만,
그의 발걸음마다 수십년 무공을 갈고 닦은 흔적이 묻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현행 무림맹주 김데중이었다.

'노부가 강호에 나온지 어인 수십년...
이번에 가는 곳에서는 감히 목숨을 장담 못하겠구나.'

그의 머릿속에는
거의 일갑자 이전의 일이 된 무림대전이 떠올랐다.



무림대전.......
같은 무림 동도로서 왜 그토록 미워하고
싸워야만 했던가....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김데중은
비행 경공 대한항공(大韓航功)을 시전하며
일성 교주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일성교,,,

일찍이 이 갑자 이전 서역에 한 고수가 나타났었다.
그의 이름은 막수(幕手)....
그리 어렵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났으나
가정을 버리고 무공 연구에만 정진한 이였다.

그는 무학의 본질을
'부를좋아' 하는 강자가 약자를 수탈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보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공의 평등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그가 개발한 무공이
이런 저런 초식을 다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손을 휘두르는
막수(手)였던 것이다.

이런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생겨나면서
강호에서는 그들이 막씨의 도를 따른다 하여
그들을 일러 막씨수도(幕氏修道)라 불렀다.

막수는 자신의 제자들을 가르침에 있어
그 내공의 경지를 삼단계로 나누어 지도했다.
공삼단(功三段)이 그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강호에 알려지면서
막수와 그 제자들은 공삼단(功三單)이라 불리게된다.

막수가 생전에 거둔 성과는 미미했으나
그의 사후 그에게 영향을 받은 이들이 속속 늘어나기 시작하며
공삼단의 세력이 점차 성장하였다.

급기야 공삼단에 솔연군(率燕君)이란
걸출한 인물이 나타나 강호의 판도에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나 당시 강호세계는
파시수투공(波施樹鬪功)을 익힌 희두라(姬頭羅)가 이끌던
도길군단(道吉軍團)이 휩쓸고 있었다.
족발이(足發夷), 무솔리니(武率離尼)등과 손잡은 도길군단은
파죽지세로 무림계를 짓밟기 시작했다.


피에 주린 이들을 막는데 있어서는
고수건 막수건 편을 가를 것 없이 하나가 되어 참여했다.

솔연군은 도길군단을 자신의 장원에서
한빙신장으로 격퇴해 그들의 예봉을 꺽었고,

자본주인(資本主仁)의 도를 따르는
미국군(尾菊君)은 도길군단을 상대하는 한편
과학자(科學子)가 만든 원자단을 복용하고
단 두 번의 출수로 족발이를 제압했다.

이렇든 커다란 강호의 공적을 제압하기 위해 두 세력이 손을 잡았으나
승리의 성과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들은
마찰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 때
본 소설의 무대가 되는
동북아(東北亞)강호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놓고 솔연군과 미국군의 마찰이 빚어졌다.

그간 족발이의 식민지(植民指)에 시달리던 강호에
족발이의 몰락은 꿈에 그리던 것이었다.
그러나 감격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군과 솔연군이 들어와 자기네 끼리
강호를 나누어 갖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이것은 한시적으로 일어난 것이었지만 곧이어
막수의 도를 따른다는 일성교(日星敎)가 솔연군의 비호아래 등장해
북쪽 무림을 장악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맞서 남쪽 지역에서도 미국군의 비호를 받는
이승마니의 자유단(自由單)이 들어서고
삼팔성(三八省)을 경계로
강호는 졸지에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이러한 일들은 무림인들의 희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힘센 외부의 고수들에 의해 나뉜 것이었기 때문에
이를 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만 갔다.

그러나 강호인들의 소망과는 상관없이
외부고수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분열된 상태로 강호는 한 차례 대전을 치루었고
두 무림은 서로 증오하며 반 백년을 지내던 터였다.


여기에 이러한 분열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좃선당과 같은 무리들은 강호의 영구적인 분열을 획책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터전을 앗아간 일성교에 원한을 가진
이들은 군발이(軍發理)의 도를 따르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아무나 공삼단이라고 뒤집어 씌웠다.

무림대전을 통해 공삼단에 대한 증오를 배운
무림인 들은 좃선당의 계략에 휘말려 이성을 잃고
죄없는 이들까지 희생시키는 우를 범하기도 했고,
이러한 상황속에서 좃선당은 자신들의 세력을 점차 불려나갔다.

좃선당은 공삼단에 대한 증오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여러 수단을 부렸다.
특히 잘 써먹은 방법이 막수를 익히면 괴물이 된다는 소문이었는데
그들이 소개한 공삼단(功三段)이란 이렇다.
막수를 익히면

제1단계: 얼굴이 빨개진다.
제2단계: 뿔이 돋아난다.
제3단계: 늑대인간

강호가 분열된지 어인 50여 년
공삼단이 어떤 것인지 보지 못한 이들에게 이렇게
좃선당이 유포하는 공삼단의 공포는 그 끝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여기에 그들이 심심하면 조사해 발표하는
일성교의 과장된 군세와
공삼단(功三段)과 이름이 비슷하다 하여 콩사탕 먹기를 거부하다 죽은
콩사탕 소년 이순복 설화는

박통과 그의 제자들인 본인운(本人雲), 수태우(水苔雨)
같은 악인들이 무림맹주 노릇을 하며
강호를 말아먹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이제 이러한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서로에 대한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무림맹주 김데중이 직접 나서 일성교 2대 교주를
만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반국가단체(反國家團體)로 만들어진 몸을 갖고 있다고 전해지며
국가보안법(國家保安法)만이 그를 상대할수 있다고
좃선당이 주장하던 베일에 싸인 2대교주....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신비의 인물

그를 만나러 떠난 무림맹주의 운명은?

계속..

Posted by taichir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