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매부의 등장이래
무림계의 혈전으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여기저기엔 그간 싸움으로 죽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지나가던 몇 몇 승려들이 하류무사들의 주검들을 수습하고 제사지내며
부디 반처창업(班處創業)을 쌓아 죽은 이들이 극락왕생하기를 빌었다.


염불 소리와 죽은 이들의 영혼을 빌어주는 반처지원금(班處至 琴)이
서쪽 하늘에 울려퍼졌다.

계속............

승려들의 기원때문이었을까?
강호에는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전문적으로 반처창업(班處創業)을 쌓는 반처기업가(班處氣業家)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나 반처기업가(班處氣業家) 들이 주식투자(株式鬪子)를 만나 수련할 경우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최근 반처기업가(班處氣業家)중에서 세놈기술(氣術)이라 불리는 3인의 내공이
수십만 제자를 거느린 정주옹의 무공중 하나인
헌대중공업(現代重工業)의 내공을 능가했다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호는 점점 미궁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김데중의 수하 중에는
공자식의 치정주의를 아주 싫어하는 이가 있었으니

도올 도사가 스스로
자신과 함께 고려쌍절(高麗雙絶)이라 주장하는 채장집이 그다.

채장집은 손은 안으로 굽는다는 유교식 논리를 배격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채장집은 김데중의 불애인(不愛仁) 이라는 소리를 듣는이였다.

김데중이 무림맹주에 오른 뒤에
좃선당은 무림계의 장래는 고려하지 않고
새로운 무림맹주를 공격하기에바빴다.
니발갱이지(尼發更異指)와 태양막기(太陽幕氣),
발목잡기(撥木雜氣) 등 각종 무공이 난무하는 가운데
김데중은 좃선과의 정면대결을 회피하기만 한다.


그러던 중..
좃선이괴중 아우되는 조깟재가 일을 내기에 이른다.

과거 한고조가 항우와 싸울 때 범증, 영포, 팽월을 떼어냈던 것을
초한지에서 발견하고

김데중 주변의 고수들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김데중의 주변 고수들을 하나둘씩 제거할것을 계획하고
김데중 수하의 채장집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다.

좃선당이 채장집과 싸우기 위해서는 구실이 필요했고
채장집이 과거 써논 무공분류표에서
과거 마교교주 기밀성의 무공은
머리가 없고 힘만 쓰는
역사적(力士的) 무공이었다. 라고 쓴 것을 찾아냈다.


그러자 좃선당은 그것을 가지고
역사적이란 뜻은 변강쇠와 같은 위대한 사람들에게나 쓰는
호칭인데 그런 호칭을 마교 교주에 붙인 것은 채장집이
마교인물이라는 증거라며 공격해 대기 시작했다.


조깟재가 너발갱이지로 선공을 하자
채장집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니가문대사(尼加紋玳沙)와 사상검증해(思賞檢症海)에서 연마한
채장집의 무공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좃선은 자기 편들을 때로몰고와 갑자기
채장집을 공격했고 채장집은 수 많은 고수사이에서곤경에 처한다.


공인은 검증되어야 한다며
공인중계사(公人中棨寺)의 송뽁과 정진숙이
좃선의 편을 들고 나선 것이다.
더구나 해외에서 달려온 독일공무원(獨逸公務員) 박상조까지....


지하철광고판(地下鐵廣告板)에서는 월간좃선의 공세를 받고
신문지상(新聞地上)에서는 좃선당주의 명을 받고 달려온
용병고수들과의 혈전에 벌여졌다.
송뽁, 정진숙 모두 난다 긴다하는 강호 일류 고수 아니던가


지상과 지하에서 그들과 한꺼번에 맞서 싸우던 채장집은
고발장으로 간신히 그들의 공격을 받아내며 수세에 몰리고 있었다.


전심전력으로 수비를 하던 채장집에게 멀리서 다가오는
8척 거구의 제자가 보였다.

해석박사(海石薄紗) 마도사(魔道士) 이하누
고려 무도관에서 채장집에게 무공을 배운 그의 제자였다
항상 채장집만 보면
강호 무림의 거목이시라고 쫓아다니며 찬사를 늘어놓던
아부가 심한 제자였다.

그러나 그게 문제던가.
채장집은 개의치 않고 이하누에 도움을 구한다.


싸움에 뛰어든 이하누의 지원으로
3대 2의 싸움에서 이제 한숨을 돌리려는 찰나

갑자기 제자 이하누가 방심한 채장집의 등 뒤에 칼을 꽃는다.
이어 하누가 시전하는 정신분열장.......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손쓸 겨를도 없이 이하누의 공격이
채장집의 몸에 격중된다.

피를 토하고 쓰러지며 등 뒤에 붙었던 비수를 뽑는 채장집
그러나 그 비수를 보고는 스스로 저항할 의지를 잃고 만다.

'왜곡보도(歪曲寶刀)'
좃선당의 병기 였던 것이다....

하누..............너마저..........크윽.......


'당신은 나를 너무 모르고 있었소.
무도관을 졸업하고
내가 좃선에서 기를 수련한 좃선기자(朝鮮氣子)란 것도...
우리 아부지가 이승마니란 것도........

이승마니......
흐릿해져 가는 채장집의 머릿속에 이승마니에 대한
기억이 스쳐갔다.

전임 무림맹주로
친일파(親日派)를 자신의 친위부대로 삼은 인물
막판에는 독재정권까지 연성했던 이승마니

이승마니의 친위부대였던 친일파들이
수십년간 연성한 무공이 바로 작금의
수구기득권(守舊氣得拳)이었다.

더구나 좃선기자라니........


싸움은 끝났다.
결과가 세상에 알려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지만
강호에 채장집의 패배가 알려졌다.


이 싸움으로 인해 채장집은 목숨은 잃지 않았지만
수십년 만에 겨우 익힌 정책기획위원장(定策企劃委員掌)을 잃게된다.


그러나..........
채장집이 잃은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직도 수구기득권이 강호를 종횡하는데 대한 무력감과
자신의 영달을 위해 타인을 짓밟는 비겁한 무림인들의 모습은
그에게 인간에 대한 믿음을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석양을 바라보고 서있는 채장집

강호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상처입은 고수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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