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12 진보누리


96년이다... 인근 학교에서 한 학생이 시위 도중 죽은 것에 대한 항의로 대학가가 들끓던 3월이었다.
이어지는 분신... 자살... 마침 그 해에 학부제가 시행되어 과학생회 기반이 무너졌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91년 강경대 타살 정국으로 회귀할 뻔 했다...
당시 우리과는 한총련 헤게모니 하에 있었고
가입한 학회 역시 87년에 NL운동을 목적으로 결성된 곳이었다.
오죽했겠는가? 유시민의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로 입가심하고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로 시각 수정을 거치고 집회에서 노래, 구호 외우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참가한 한총련 출범식...
지금 생각하면 "한총련 진군가"와 "청년의 기상" 두 노래로 날밤 까며
4만 여명이 연출하는 라이터 불꽃의 물결이 나치 집회마냥 여겨지지만
당시만 해도 아직 미성년인 어린애에게 혼연일체가 된 청년학생들의 스펙터클이
얼마나 장관이었을런지는 상상에 맡긴다. 말해 뭐해.. 뻑가지...

그 때 한총련에 대한 나의 첫번째 의혹도 같이 생겼다.
"근데 북한이 아니라 그 정권을 어떻게 믿나요?"
선배의 말씀, "왜 못 믿어?"
그 선배도 당시 달랑 2학년... 지금은 그냥 평범한 졸업생이다.

12월 노동법 날치기... 이어진 한보 사태 등등
연대 사태로 한총련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97년 상당히 뜨거웠다. 얼마나 뜨거웠냐면 학교 앞에 하루 건너 불바다 였다.
학생들만 뜨거웠겠는가.
청바지, 청카바, 운동화에 쇠파이프 두개를 이어 아예 쌍절곤을 만들어 휘두르는 '백골단' 아저씨 들...
스릴 만점이 따로 없다.
그 앞에서 목숨 걸고 대치해야 하는 짓거리가 뭐 그리 신났던지
3월 첫 폭투(폭력 투쟁) 직후 "앞으로 이런 투쟁이 매일 벌어질거야~~"라며
싱글대던 타과 선배를 보며 속으로 "이런 된장... 좋기도 하겠다..."

경찰도 심하긴 했다. 당시만 해도 집회는 곧 모종의 각오를 수반하는 것...
지하철을 넘나들며 집결지가 어딘지도 모른 채 그냥 하염없이 가다가
삑~~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일제히 뛰쳐 나와 경찰과 숨바꼭질 놀이를 하거나
골목 골목 짱박혀 행인인 양 하다가 깃발이 도로로 나서면 일제히 뛰쳐나가
구호 1분 외친 후 목숨 걸고 토끼던 때였다...
(당시엔 안전을 위해 선배 하나가 후배 하나를 에스코트하게 했는데 내가 맡은 후배가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어 끌고 업고 하며 신촌 로타리에서 홍대까지 뺑이쳤던 기억도 난다...)

고구려 관련 사료를 들고 다니다가 북한 지도라고 끌려가 닭장차에서 기합받은 놈도 있고
불법 불심 검문이 횡행하여 전경들이 ㅋㄷ거리는 가운데 핸드백 안 생리대 까지 수색 받던 때다...
시국 또한 오죽했을까.. 영삼이 지지율 바닥... 온갖 비리가 다 드러나더니
심지어 여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허수아비를 패대기치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을 정도로
정권이 막 나가던 때였고 그것도 정권이라고 "경제 전선 이상없음" 옹호하던 조선일보만
믿다가 결국 암에푸 직격탄 맞던 그런 때였다.

한총련에 대한 2, 3번 째 회의는 거의 동시에 터졌다.
북한 인민들이 속절없이 굶어죽어가던 때...
기독교 학생회도 동포 돕기에 나서는 판에 우리가 안 나서랴...
선배들이 다 군대간 터라 동기와 나 2학년 둘이 나서서 일일호프=적자 를 의미하던 과 전통을 깨고 간만의 흑자를 올려 뿌듯해하던 그 때 한총련 중앙에서 날라온 문건...

"겨우 수십만 죽었는데 수백만 죽었다고 과장하여 북한 기아 위기를 과장하여
혐북 이데올로기를 부추기는 한겨레는 각성하라."

이런 씨발넘들... 수십만 밖에 안 죽었으니 김정일의 위대한 영도력을 찬양이라도 할 일이다..

그리고 이어진 이석 씨 치사사건... 사실 프락치가 많았던 건 사실이랜다.
"안 맞으면 돈 못 받아요~~"하며 때려 달라고 하던 애들이 꽤 있었단다.
김영삼 일당이 오죽하랴... 그렇다고 그걸 잡아다 패 죽였다....
상대가 프락치가 아니라 이완용이라도 그렇게 사적인 린치로 죽여서는 안된다.

그 섬뜩함...

덕분에 어느 선배와 싸웠다.
"한총련도 애도하고 있지 않느야. 언론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현상과 본질을 가리자."
개겼지, 뭐...
"한총련 중앙이 '프락치 심은 정권의 책임이고 한총련은 잘했다'라고 성명 냈어도 그런 이야기 했겠소~"

이러니 물러선다. 조직 논리가 이래서 무서운 거다.
(당시 당사자 및 책임자들은 모두 사법 처리를 받았다.

그 문제로 현재의 한총련도 폭력 집단이라고 할 일은 아니다.
실제 그 이후로 화염병, 쇠파이프 쓰고 사람 죽인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당시 한총련 하던 애들은 지금 졸업했다.
폭력 행위와는 상관없는 요즘 애들가지고 폭력 집단이라고 해봐야 씨도 안 먹힌다.)

그 때부터 입대 전까지 주구장창 방황하고 입대하고 다시 제대....
죽어라 책 보고, 이런 저런 알바도 해보고, 이런저런 사람들도 만나보고.....
그리고 복학~~
이런 환장하게 기쁠... 과 분위기가 뒤집혔다.
NL일색이던 학회에서 PD 좌파 계열 부총학생회장이 나오고
이듬해에는 NL계열 총학생회장도 나오고~
그 판국에도 과에선 10 여년 만에 좌파계 여성주의 학생회가 서고~

애들도 틀리다. 역시 인터넷 세대다.
우리 때야 관변 논리는 기본적으로 안 믿고 선배들 말이 진리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예전엔 "적들의 심장에 피의 불벼락을 내리"고 "붉은 기 휘날리며 씨를 말려 버리자"는 노래를 불렀는데 요새는 이쁘고 상식적인 노래를 주로 부른다.
기껏해야 초딩도 아는 뻐킹 유에스에이가 과격한 축에 속한다.
어느 선배가 은밀히 건넨 수령님의 영웅적 무용담을 담은 "항일 무투사"같은 황당한 책도 없다.
하기사, 시대가 어떤 시댄데~
이른바 아지 뜨는 법도 모른다. 그래도 이쁘기만 하다.
그딴거 배워봐야 선동질에 꾸역꾸역 집단 감동먹고 집단 꼴통 되기 바쁘지....

그렇다고 한총련 자체가 본질적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꼬라지를 보아하니 아직도 주사파 꼴통들이 자신들의 북한 추종을 민족주의적 수사로 위장하여
암약하는 꼬락서니가 남아있다.

그래도 불패의 전대협 신화가 자랑하듯 "말잘듣는 놈 후려" 지들끼리 모여 의장으로 내정하고
전체 회의에서 만장일치 박수로 선출이 아닌 추대를 해버리는 북한식 풍습은 고쳐졌지만....

현재 한총련 내의 갈등이 어쩌구 하는데 아마 걔들 이럴거다.
"한총련 내의 사소한 의견 차이를 과장한 한총련 분열 책동이며 어쩌구~~"
막상 지들이 몰리면 "민족 반역자"니 "무원칙"이니 "부르주아 이념에 투항했"느니 거품 무는 것들이 운동권 짬밥만 믿고 아직도 군림하고 있다.
비판이라도 할라치면 "비이성적 비난이 아니라 비판을 하라. 애정없는 비판은 비난이다~~"

어절씨구....
그 논리대로라면 저희들도 부시에 대한 애정이 있어 비판을 하거나 애정없는 '비이성적' 비난을 하거나 둘 중에 하나일게다.
애정없어도 비판은 할 수 있는 거다.

97년에는 더 엽기적인 "매맞는 아내" 버젼도 있었다.
한총련= 매맞는 아내... 그래도 우리 안식구인데 우리마저 때리면 어떻하냐~~ 징징....

미친 것... 누가 쥐어 패자고 했는가?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해야지
우리 마눌... 한총련~~ 마니 아프지? 호~ 호~~ 삽질들 하고 있다...
쟤들이 이렇게 촌스럽다.

(촌스럽지만 알아먹기 쉬워 통하는 면도 있다.예컨데 PD 좌파 언어는 화려하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주의 대학혁명~~" "혁명의 시편을 노래하라" "파괴된 것에 대한 파괴, 거부된 것에 대한 거부" 어쩌구~ 이런 수사보다는
"함흥가서 냉면먹고 평양색시에게 장가가자~~"는 유치한 구호가 더 잘먹히는 법이다.)

한총련 일부세력의 과도한 발언권으로 그 바닥이 아직 이 모양이지만
현 학생운동권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들을 그것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이거야 말로 쥐새끼 잡으려고 63빌딩 태우는 짓이다.
한총련에 우호적인 애들 중 저런 꼴통 주사파가 얼마나 될까?
걔들은 대부분이 북한이 좋아서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고 나서는 애들이다.
얘들에게 "주사파 또라이들, 뒈져라!!" 해보라. 아마 대부분이 이럴게다.
"난 김정일이 싫은데 나더러 주사파라고 하는군... 역시 수구들의 주사파 운운하는
공세는 순 개구라야~~투쟁~~!!"

박홍의 주사파 발언이 왜 마녀 사냥이었겠는가? 주사파가 없는데 있다고 해서가 아니다.
그 안의 극소수 주사파들을 전체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시민운동 심지어 정부와 정당에까지 확대시켜
온 나라가 김일성 민족이 된 양 호들갑을 떨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상식적 보수주의자들마저 "극우 꼴통, 조갑제 기쁨조"라고 몰아쳐 보라.
그들이 "아~~ 반성하겠사와요~~" 눈물같은 닭똥을 떨구며 회개할까?
오히려 자기들 옹호하는 극우 꼴통 품으로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빌어먹을 사태가 벌어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다수의 민족민주주의적 NL 청년들을 전부 주사파로 몰아붙여
애들은 애들데로 누명을 씌우고 주사파는 주사파대로 그 안에 묻혀 헛소리를 삐약거리며
탄압받는 아픔을 함께 나누는 공동 운명체로 만들어버렸다.

얘들은 주사 꼴통으로부터 분리하여 상식적 범주로 끌어들일 대상이지
"이 주사파 개 빨갱이 새끼들!!!" 이라고 윽박질러 주사파가 암약하는 아지트로
몰아넣을 애들이 아니다.

21세기에 주사파가 발흥하는 것....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이들의 영향력을 배제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지금과 같은 탄압으로 몰아낼 수 있는게 아니다.
전두환 시절에 잡아다가 발가벗시고 물고문을 해도 오히려 번창했던 애들이다.
오히려 "고문 피해자". "국보법의 희생자"로 대중을 설렁설렁 속여 넘겨 혁명 투사 행세하던 애들이다.

차라리 한총련을 합법화시키고 주사파들에게 덧 씌워진 '수난 예수'의 아우라를 걷어내라.
그리고 백분 토론에 정식으로 초대해라.
"국보법으로 절대 안 걸리니까 김정일 만세든 뭐든 맘대로 말하세요.
그래, 김정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새내기용 노래책에 별 볼일 없는 보천보 전투를 찬양하는 노래를 왜 넣었나요?
북한 핵무장이 과연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기서 헛소리하며 말 돌리면 "비겁한 새끼들"이 되는 거고
구라까면 "비겁"한 것도 모자라 북측 장군님의 진노를 사게 되고 (얘들 이거에 대한 공포심있다.)
솔직히 대답하면 우하하하 우습다~~ 꼴통으로 청사에 길이 남게 되는 거다.

나도 그랬지만 한국 입시 교육이 시대추세에 사맞디 아니할쎄
대학교 1학년의 의식 수준이란게 아직 그런 걸 잘 분간하기 힘들다.
이걸 분간하게 해주는 것,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
그러나 지금 해대는 꼬라지를 보자.

정부는 당장 몰리니까 한총련을 조져 수세국면 타개하겠다고 엄살...
야당은 이 때문에 장관을 해임하자는 비정상적 오버질....
총리는 미군 관계자 불러 "죄송하다"고 밥까지 대접하며 애교...
이러니 한총련 애들이 수긍을 하겠는가?
주사파라면 치가 떨리는 나조차도 한총련을 옹호하게 만드는 이 오버의 극치는 도대체 무엇인가?

미군을 팼나? 왜 장관을 자르고 애들을 수십명 감방에 쳐넣고 밥을 사먹여가면 아부를 해야하나?
아~~ 미국이 힘이 세서? 현실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보기에 영판 좋지가 않다.
이완용이라고 일본이 마냥 좋아서 그런게 아니다.
현실, 현실 하다보니 러시아보단 일본에게 먹히자고 그 오버질을 한거다.

작년 총리가 여중생 부모를 불러 위로했단 이야기, 미군 고압선에 팔다리 잘린
전동록씨 빈소에 화환 하나라도 보냈다는 이야기를 못 들어봤다.
기지에 학생들이 난입해 장갑차를 몇 분 점거하는 천인 공노할 사태에
밥을 사먹이고 장관을 자르자고 난리치는 이 짓거리의 반에 반만 했어도
작년처럼 촛불시위가 크게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미군의 일방적 수사를 멀건히 구경만하다가 일이 커지니 허둥대고
언론이랍시고 제 나라 국민이야 죽건 말건 수개월간 쌩까다가 역시 일커지니까
그제서야 "할만큼 했다~ 조용해라 (미군은 몰라도 니 새끼들은 할만큼 안했다. 닥쳐라) "
윽박지르고 자빠졌고.......

이 따위 행태에 이런 식의 대응으로 한총련을 정상화 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한총련은 백날 천날 주사파 입김을 못 벗어난다.
잡아다 총살을 시켜봐라. 걔들이 반성하나.

이 나라는 왜 한총련에 반대하는 나같은 사람마저
한총련을 옹호할 수 밖에 없는 엿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일까?
하기사 지금까지 해 온 짓거리가 늘 그랬었다.
잘 하는 짓이다.
계속 그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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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과 사회당 논평을 첨부합니다..


[민주노동당 논평] 한총련은 합법화되어야 한다.


정부가 지난 7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경기도 포천 주한미군 사격훈련장 진입 시위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며 한총련의 합법화를 재검토키로 한 것은 또 한번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과 우리 사회 일각의 보수강경세력들이 사안의 본질은 헤아리지 않고 연일 한총련을 불법·폭력 집단으로 매도하며 정부의 강경대응을 부추기는 것은 또 다른 색깔공세에 다름 아니다.

이번 시위에 나선 학생들이 선제공격을 위해 신설된 '스트라이커 부대'가 첫 훈련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한반도가 그 첫 투입장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며, 따라서 명백한 전쟁훈련이기 때문에 '전쟁을 막기 위해 미군훈련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또한 아무리 사격훈련장에서 이루어진 시위라 하더라도 맨몸에 평화적으로 진행된 것을 과격과 폭력으로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흐리는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발생한 주한미군 범죄는 한국 재판에서 단 한 건도 처벌받지 않았으며, 미국 정부는 주한미군 범죄에 대해 지금껏 단 한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범죄도 아닌 시위에 대해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 정부에게 엄정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오만함과 적반하장의 극치이며, 명백한 '내정간섭'이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이 신속하게 미국 정부에게 사과하는 것은 미국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굴욕외교'로 강력히 규탄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노무현 정부가 미국에게 한반도 전쟁위협 중단을 촉구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신속하게 한총련 합법화를 추진하여 '시위'와 '탄압'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한총련은 국민앞에 밝힌 대로, 한총련 시위에 대한 국민여론에 귀 기울여 감안할 것이 있다면 적극 감안하고, 항상 국민의 성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투쟁을 전개해 나가길 바란다.<끝>

민주노동당 대변인 이 상 현


[사회당 논평] 정부는 한반도 평화 투쟁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 미군훈련장 기습시위를 빙자한 정부의 한총련 탄압에 부쳐 -

정부는 지난 7일 한총련 소속 학생이 벌인 미국의 신속기동여단, 즉 '스트라이커' 부대의 훈련장에서의 시위 빌미삼아 시위 참가자 전원을 구속한데 이어 9일 오전에는 이에 항의하여 연행된 학생들을 태운 호송 버스 앞에 드러누워 농성을 벌인 학생 전원을 연행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해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의 신속기동여단, 일명 '스트라이커' 부대는 신속하게 분쟁지역에 투입, 임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창설된 실전용 전투부대이다. 이 전투부대가 창설되자 마자 '첫' 해외훈련지로 삼은 것이 바로 우리나라이다. 이는 바로 언제든지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미국의 의지를 드러내는 명백한 전쟁위협이며, 따라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실질적 도발행위이다.

우리당은 이런한 미국의 명백한 전쟁위협에 맞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투쟁한 한총련 학생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전한다. 아울러 초강경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와 강경탄압을 부추기고 있는 보수 우익 언론에게 대체 어느나라 정부이고 언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우리당은 이번 사태를 한총련 합법화와 연결시키려는 비민주적 작태에 대해서도 규탄한다. 한총련 합법화는 조건부 거래를 통해서가 아니라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확립 차원에서 조건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여 탄압을 일삼은 법적 근거가 되고 있는 반민주 악법인 국가보안법 또한 철폐되어야 한다.

우리당은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 동안 항시적인 전쟁위기에 시달려온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힘차게 투쟁해 왔다. 전쟁은 가진자들과 지배자들, 제국주의자들의 배만 불릴 뿐, 노동자-민중에게는 죽음을 가져다줄 뿐이다. 우리당은 이런 전쟁을 한반도에서 일으키려 하는 모든 세력에 반대하며 노동자-민중의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 투쟁할 것이다.

2003년 8월 11일
사회당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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