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02 우리모두

1. 추리소설 방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역사가 오래된 방도, 인원이
차고 넘치는 방도 아니지만 참......내가 할 말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깊은 지식이나 최신정보 전하는 일은 젬병인 저이니......갖다 주시는
기사 등등에 대하여 감탄하면서 읽어보기만 할 따름이죠.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처럼 수필성의, 엉성한 감상문 정도나 올립니다만


2. 글 1은 평소 가끔 드는 생각이나 써 본 것이고요.
본문^^은 며칠 전 있었던 기쁜 일을 주절대는 것이랍니다.

저는 사실 중학교 때가 추리소설 읽기의 '전성기'였습니다. 근 40권에 달
하는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중심으로 꽤나 이것저것 읽어대었지요.
피에 취해^^...알리바이에 취해...하드보일드의 경우에는 비정한 현실과
그 현실을 뚫고 나가는 주인공(대개 탐정)의 의지에도 취해서...말입니다.

추리소설에 좀 싫증이 난 다음에는 과학소설이었고, 그 담엔
군사물 쪽으로 - 세 장르를 한 번씩 발만 담그고 지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은 특별한 선호는 없는 편이구요.
그러나 '싫증났다'곤 해도 다른 장르보다는 여전히 관심이 더 가는 것 
또한 엄연히 제 마음입니다.

그러다가 지난 목요일 날, 제 전공학과에 있는 학부생들의 학회 중 하나가 
대학로에서 열렸습니다. 저희 과 특성상 학부생활 중 한 달은 대학로 근처에서
일(?)을 해야 하는 수업이 있는데 그 기간 중 몇몇 학회는 한 달간
보기 힘든 선배도 볼 겸 대학로 찻집에서 학회를 가지기도 하지요.
(그냥 사범대생의 교생실습이라고 말 할 걸 그랬군요;;)

후배 얼굴도 보고 싶고 해서 옵저버로 참여를 했습니다. 저 빼고 4명이 모인
단촐한 학회에서 철학(;;;)을 주제로 세미나를 마치고 혜화역에서
4호선을 타고 출발을 했습니다.

후배들 중에 안산에서 사는 후배 하나가 있습니다. 매우 긴 거리지요.
저는 서울대학교 앞에 사는 관계로 사당 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보통은 혜화에서 사당까지 오는 그 시간(얼추 30분 정도)이
지루한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만

그 날 사당까지 오는 시간은 그렇지가 않았더랬습니다.
안산 사는 후배가 추리소설 쪽에 관심이 있다는 얘길 듣고는
다른 3사람은 완전히 외면을 한 채로(아유 미안해라...) 둘이서만
쉴새없이, 정말로 쉴새없이 얘길 했습니다.
저는 주로 제가 아는 작가, 작가들이 창조한 탐정에 관해 얘길 했는데

추리소설에 대해서 얘기한 것도 그렇고, 문자 그대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어본 것이 정말 몇 년만의 일이었습니다.
웃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사당이었고 후배를 보내야만 했슴다.ㅜ.ㅜ

그렇게 열띠게 얘기하는 중에는 집에 있는 수십권의 추리소설 책을
방학 때 갖고 와 빌려 주겠노라는 약속도 있었습니다.
그걸 한여름에 들고 올라올 생각을 하니 아찔하지만
그래도 즐겁군요.

이상 며칠 전 밤에 있었던 즐거운 추억을 떠들어 대 보았습니다.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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