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09 우리모두

한때 톰 클랜시의 테크노 스릴러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첨단 무기체계와 군사/정보 조직의 활약을 잘 섞어놓은 소설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개중 어떤 것은 사서 읽기도 했습니다.(대부분은 도서관에서^^)

이번 공포의 총합(벤 애플랙과 모건 프리먼 주연, "썸 오브 올 피어스(직역하면 공포의 총합)"의 원작이기도 하죠.)도 읽었던 기억이 어슴푸레하게 남아 있습니다만

그러고 보면 톰 클랜시의 소설은 미국의 적이라고 인정되는 국가/정치세력을 소설 속에서 하나씩 격파^^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구소련(붉은폭풍 / 붉은10월 / 크레믈린의 추기경),  IRA(패트리어트 게임), 콜롬비아 마약조직(긴급명령), 아랍테러단(공포의 총합 또는 베카의 전사들), 떠오르는 경제강국 일본(적과 동지)
등등 말입니다......

상당수 작품이 잭 라이언, 이라는 CIA정보분석관의 출세와 함께 시간 순으로 배열할 수있다는 특징도 있지요. 
대부분이 영화화된 이 소설들에서 라이언 역 대부분을 역시나 
해리슨 포드(!)라는 한 배우가 도맡습니다.(붉은 10월은 알렉 볼드윈. 공포의 총합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벤 애플렉이 아닐런지...)
잭 라이언, 의 대강의 경력은 다음과 같슴다.
미해병대 장교 출신, 전사학자로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교수, 우연히 영국왕족 구출(패트리어트 게임) - CIA특채, 정보분석관으로 활약(붉은 10월 / 크레믈린의 추기경) - CIA 정보담당 부국장 - CIA국장(부국장, 국장 시절 작품은 기억이 잘......아마 긴급명령 정도가 해당되는 줄로 압니다.) - 대통령 안보보좌관(?? 정확한 직함이 잘 생각이....;;;) - 아랍테러단 핵공격으로 인한 대통령 사망(아마 부통령도 같이? 역시 기억이...;;;)으로 대통령직 승계(공포의 총합)...........

전엔 몰랐는데 돌이켜보면, 테크노 스릴러의 걸작이라는 장르적 특징과는 별개로,이 일련의 작품들의 또다른 특징은
"미국 공화당(매파)의 정치/군사적 판타지"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재미로 열심히 읽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씁쓸합니다.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모든 세력을 교묘한 소설 스토리와 인물묘사를 통하여(즉 나름대로 이유는 있다고 설명해 주면서도 결국에는) 악/악당으로 규정하고
미국 '공화당 정신'의 상징인 잭 라이언의 활약으로 이들을 물리친다는 설정들이니까요
(물론 저와는 다르게 보는 이들이 있겠지요) 그래서 매파의 판타지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추리소설 및 군사소설 장르에서 클랜시의 작품들은
장르를 개척하였다는 것 이외의 미덕은 없다고 기록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 그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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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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