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 3일 우리모두/ 동호회 / 여성방>


여름만 되면 TV에서 납량특집극처럼 이런저런 소재와 함께 빙의(귀신들린사람)인 사람들도 종종보여준다. 일단 빙의는 과학적으로 설명안되는 부분도 있고 심리적인 부분도 있는것 같다. 과학적으로 설명안되는 몇%와 거의 대부분은 심리적요인이라던데..
재미있는건 여성빙의 환자중 자신이 과거에 낙태한 태아의 혼이 들어왔다는 사람들이 꽤 많다.
혹은 현재장성한 자신 아들의 몸속에 죽은 태아의 혼이 들어와 있는경우도 있었고.

둘다 어렸을때다. 임신몇주라는데 수술비 없다고 좀 꿔달란다 그리고 같이 병원에 가잔다.
그자식한테도 책임있으니 병원비 대신 내달라고 해보지 그랬니 했더니 우울해서 만난거지 좋아해서 만난거 아니니 됬단다. 그리고 앞으로 볼일도 없단다 쩝..
수술은 정말 몇분정도..? 나머지 몇시간은 오직 마취에서 회복하는 시간이였다.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간호사가 환자옆에서 토하면 이물질좀 받아주고 옆에 있으라고 해 회복실에 들어가보니 친구가 한번토한뒤 녹초가 되어 눈을감고 있다.
그옆에서 땀을 닦아주며 워크맨을 킨뒤 음악을 듣고 있는데
어떤 젊은여자가 저쯤 누워있다. 한참후에 보니 웬젊은남자가 회복실에 얼굴이 벌개져서 나와 눈이 마주칠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애인을 부축해 데려가려 한다. 여잔 옷을 입으며 계속 운다.

웬젊은아즘마 한명이 익숙한 걸음으로 회복실로 들어온다. 간호사 앙칼진목소리로 "아즘마 여기말고 수술실로 와야져!" 한다. 워크맨으로 음악한곡 채 다 들었을까? 진짜 순식간에 수술마치고 마취에 취해있는 아즘마 간호사들 회복실 침상으로 기냥 굴려버린다(진짜 패대기를 치더군-.-)
신음소리가 참..그러더니 비척비척 일어나 온사방에 쿵쿵 부딪치며 회복실 화장실로가 뻗어버린다.
침상으로 끌어내면 비명을 지르며 앓는소리를 하고 간호사들가면 다시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가 조용하고 순간적으로 난 무슨 착란증세인줄 알았다.
그냥 난 가만히 보고있었다.친구도 눈게슴치레 뜨고 그 아즘마 본다.
간호사 나타나더니 "아우 이아즘마는 한두번 수술한것도 아님서 왜 맨날 이래!증말 귀차나 죽겠네!"
혼자 왓나 싶었는데
간호사가 불렀는지 남편인지 남편비스무리 한 시커먼 남자하나가 들어온다. 어 쥔공이 너구나 하는눈빛으로 눈똥그랗게 뜨고 관찰하는 내 눈길을 슬슬피하며..
그제저야 간호사들 말로는 낙태경험이 많은듯한 그 아즘마도 훌쩍훌쩍 울며 안정을 찾는다.
그리고 언제 수술했는지 한 40대로 보이는 아즘마 하나 또 회복실 침상에 패대기를 치고간다 조폭간호사들이-.-
그때쯤 친구는 마취에서 완전히 회복해 우린 그 음침한 산부인과를 빠져나왔다.

"야 우리 뭐 몸보신 할만한거 먹으러 가자. 애 하나 낳는것처럼 몸 축난다더라"
언젠가 <노랑머리>보았더니 이재은이 낙태수술하고 나오니 병원앞에서 친구뇬이 이런대사를 치던데
그영화 보고 헉 저거 내가 옛날에 했던 대사쟈너-.-;
우린 길을 걸으며
"..아까 그 아즘마 진짜 우끼지 않았니?"
"..응 우끼더라"

어떤여자가 자신은 임신하고 나서 비로서 오르가즘이 무언가를 알았다고 하는 고백을 듣고 참..
그전엔 임신공포로 남편과의 섹스에 제대로 몰입할수가 없었단다.
내주위에 웬만한 친구들 한번쯤 낙태경험이 있는거 보고 참 어쩜 저리 무지할수가 싶기도 하고(들어보면 성지식에 무지한경우가 많다)보통 설마..가 사람잡은 케이스이고.
여자건 남자건 낙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거다. 설마 임신하겠써..? 근데 여자는 상황이 닥치면 쉽지않다는걸 자기몸으로 뼈저리게 체험하게 되는것이고 남자는? 근가보다 하지뭐..

왜 십대미혼모들이 많은지 알만하다. 의료보험이 안되니 수술비가 비싼데
그거 구하려고 차일피일 미루다(그럴수록 수술은 더 위험해지니 비싸지고)
시기를 놓쳐 아이를 결국 낳고 마는것.
사실 낙태의 횟수는 이십대나 삼십대여성이니 더 많지.
어디서 들으니 세계적으로 울나라 해외입양시스템이 가장완벽하다나?
주문하는아이를(?) 오차없이 완벽하게 제공해준단다-.-

완벽한 피임제품은 아직없다. 모두 오차를 가지고 있고 부작용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모든게 다 여성몸에 가해지는 부작용이고 낙태또한 그런것 아닌가?
아아참!
예전에 룸싸롱엘 나가던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애말로는
그쪽아가씨들 낙태가 허다하단다.
"나도 한번 애 떼본적 있는데..그거 사람으로써 할짓이 정말못되..그 이후로 조심하곤 있지만..손님이 피임기구 없이 요구할땐 증말난감해..자긴 콘돔하면 감이 없다나? 신발~시키!"

남자들의 성이 이처럼 단순해 내가 옛날부터 남자들 보길 단순한 동물로 우습게 봤더랬지만
이젠 파트너의 몸의 구조도 이해해가며 살자꾸나.
그녀들은 당신들처럼 몸이 단순하지 않다네~
첫생리를 시작한 14살부터 지금까지 매달 임신할 준비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히 수행하는 내몸의 변화를 보면 아 정말..
니들이 임신의 공포를 아러~!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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