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0308 우리모두 사이트에 올리신 글 >


열린당 정 의장이 빠른 시간 내 당사를 비우겠다고 선언했다. 창당 과정에 '검은 돈'이 유입 되었고 당사 임대 보증금으로 낸 4억원 중에 포함 되었다는 의혹이 제기 된 직후였다.

한 걸음 더 나아 가 '폐 공장 부지로 가든, 천막을 치든 당장 나가야 한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히기 까지 하였다. 정 의장과 열린우리당이 화들짝 놀라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상대적'이란 수식어는 구차하다. 진솔한 사과와 빠른 실천만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란 걸 알기 때문이리라.

똥 싼 놈이 방구 낀 놈 나무래는 것이 어디 어제 오늘 일이랴? 이 소식을 접한 차떼기당 의원 님들께서 게 거품을 무신다. 정치 쇼래나 뭐 래나? 얼척이 없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열린당'을 욕 해도 딱 두 넘은 해선 안 된다.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다. 부정부패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당. 그런 당을 이 땅의 진정한 보수라며 쌩 깐 조선일보. 아가리 닫고 자숙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터이다.

이 둘은 수십년간을 음침한 뒷골목에서 주무르고 빨아 준 불륜의 무리들이다. 오랄도 모자라 똥꾸녕 까지 벌려 줘 가며 환락의 마약쇼를 벌인 자들이다. 흘러 나오는 신음 소리가 하도 기이하고 괴이하여 눈살을 지푸리고 가래 침을 뱉어도 꺼뜩 없던 그들이었다. 한 쪽의 썩은 악취가 만 천하에 드러나자 헤어진 척, 결별한 척 한다. 허나 다 안다. 살쾡이 마냥 사람들의 눈을 피해 '쇠벌밝기다래 밤드리 노닌다'는 걸.

그런 자들이 무슨 낯짝으로 손 한 번 잡은 불륜을 욕 한단 말인가? 아서라 말어라 지나가는 똥개세끼가 웃을 일이다.

'보수'가 대한민국에 와 쌩고생이다. 온갖 사이비들이 '보수'라 지랄들하니 참 더럽게도 되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만큼은 '도덕'이 보수주의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청렴은 그들의 존재 가치였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이후로 이 땅의 보수주의자들은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지켜 왔던 것이다.

도덕과 청렴을 쌈 싸 먹어 이미 그 존재 가치를 상실했던 자들. 이들이 날만 새면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 뽕 맞은 돌대가리 조선헤벨레~들 역시 여기에 동조한다. 지구상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대구에서 구마고속도로를 따라 마산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창녕'이란 곳이 나온다. 부곡의 온천과 화왕산 십리 갈대 군락으로 유명한 곳이다. 근자에는 우포의 늪으로 더 잘 알려졌다.

산세가 수려해서인지 인물들도 많다. '아름다운 재단'의 박원순 씨가 이 지역 출신이요. 한나라당의 대표 저격수 홍준표 의원도 창녕산이다. 전두환의 충실한 꼬봉이자 공수부대를 이끌고 한강 다리를 건넌 박희도 전 육참총장. 만수대를 찾아 객기를 부린 강정구 교수 등도 있으니 가히 좌우를 넘나드는 인물군이다.

산 좋고 물 맑은 그곳은 단일 성과 본을 가진 창녕 성 씨 문중이 대대로 터를 잡은 지역이기도 하다. 많을 땐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성 씨였다 하니 그 지역에서의 성 씨 문중 영향력을 얼추 가름해 볼 수 있을 터이다. 말석의 군 의원에라도 출마하려면 창녕 성 씨를 끼지 앉고서는 어림도 없는 일. 선출직 공직 후보자들의 첫 행보는 당근 창녕 성 씨 문중을 찾는 일이었다. 창녕 성 씨 문중이 미는 후보. 물론 당선은 따논 것이나 진배 없었다.

정작 성 씨 문중에선 이렇다 할 인물을 배출하지 못했다. 성삼문의 절개를 종중의 큰 자랑으로 여겼던 이들. 해방 후 사이비 정치판과는 어울리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성 씨 문중에 삼대구년만에 인물이 났다. 바로 성낙현 씨란 분이시다. 성낙현 씨는 박정희 쿠데타가 성공한 후 벌어진 총선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신민당 후보로 나섰다. 공화당과 정부에 의해 막걸리와 돈 봉투가 판을 쳤지만 성낙현 씨는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이 되었다. 박정희의 공화당이 농촌 지역을 싹쓸이 하든 그런 시기에. 중심에 창녕 성 씨 문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창녕 성 씨 문중의 자랑이요.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성낙현 씨.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슬슬 꼬이기 시작한다. 1969년이 되자 박정희는 약속을 깨고 삼선개헌을 추진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족수를 확보해야만 하는 데 공화당 의석수만으로는 모자랐다. 뒤가 구린 야당인사들이 포섭 대상이 된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 그기에 성낙현 씨가 딱 걸려 들었다. 개인 비리 혐의를 잡아 협박하고 자리 보장을 미끼로 던진 것이다. 결국 성낙현 씨는 문중과 창녕 군민들을 배신(?)하고 공화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기 반 년도 못 채운 체. 이후 공화당 소속으로 치른 선거에서 성낙현 씨는 당선된다. 허나 박빙의 승부였다. 성 씨 문중에서 성낙현씨를 비토하였기 때문이다. 성낙현 공화당 의원 님. 적어도 겉으로는 새로운 둥지에서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건 그로부터 몇 년 후. 그러니 박정희 정권이 내리막을 걷던 70년 후반 쯤이었다. 이른 바 '여고생 성 추문'사건이 터진 것이다. 성낙현 공화당 의원이 가난한 여고생을 꼬셔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원조교제의 원조였던 셈이다. 정치 생명이 끝장 나고 쇠고랑을 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낙현 씨는 건재했다. 그렇다. 그는 공화당 국회의원이었던 거디었다. 하기사 배꼽아래 야그는 거론하지 않는다는 철칙. 쪽발이식 사나이 의리를 각하께서 직접 거론하던 시절이 아니었나? 이른 바 '성낙현 스캔들(?)'은 그렇게 유야무야되는 듯 보였다.

이듬 해 총선이 있었다. 여고생 성 추문의 주인공 성낙현 씨는 손 쉽게 공화당 공천을 받았다. 성추행이 무슨 대수랴? 우리의 자랑스런 각하께서 친히 공천을 주신 것이다. 한 동안 자숙한 척 했던 성낙현 씨. 재기하는 듯 보였다. 얼라? 사단은 엉뚱한 곳에서 일어났다. 성 씨 문중에서 집단적으로 성낙현 씨를 거부한 것이다. 출마하지 말라며 압박하였다. 성추행으로 문중의 이름을 더럽힌 자는 고향을 찾지 말라는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럼에도 성낙현 씨는 창녕 출마를 강행했다. 결과가 어땠을까? 당시 창녕 성 씨 문중에선 무소속으로 나온 신영주 후보를 밀었다. 독재정권의 횡포가 발악을 하던 시절. 여당에 의해 막걸리, 돈봉투가 노골적으로 뿌려지던 그런 시절에 여당 후보이자 가문의 후손을 거부한 것이다. 그리고선 라이벌이었던 신 씨 가문의 후손을 민 것이었다. 성 씨 문중의 조직적인 지원으로 무소속 신영주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신 후보를 밀었다기 보다는 성낙현 씨를 낙선시켰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쪽 팔린다'는 것이다. 아무리 내 세끼 내 자식이 귀여워도 도리에 어긋나면 회초리를 든다는 문중의 자존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직접 나서 문중의 후레자식을 심판했다는 얘기는 창녕 향토사에 자랑스럽게 전해 내려온다. 그러니 그 시절만 하더라도 우리의 보수는 나름의 원칙과 자존심을 지켰왔던 것이다. 내 자식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 데는 아름다운 '보수'의 전통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지역에 휘둘리지 않고 혈연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참보수들의 명맥이 남았던 것이다.

두 번의 대선에 패하고서 한나라당에선 심심하면 당사를 매각하겠다고 공언 해 왔다. 올 초 연두기자회견에선 당 대표가 직접 거론하기도 하였다. 말 뿐이었다. 들리는 말로는 덩치가 너무 크고 제값 주겠다는 작자가 안 나타나 지연된다고 한다. 무슨무슨 위원회를 구성 해 팔겠다고 한다. '열린당'에서 단 돈(?) 2억 받은 것에 놀라자빠져 저 지랄을 하는데, 수백억씩 차떼기로 받아 쳐 먹은 당. 수백억 짜리 사옥을 갖고 있는 당에선 깜깜 무소식인 것이다. 이런저런 구차한 핑계를 대며 안 팔 궁리나 하고 자빠진 것이다. 제 값 타령이나 하고 자빠진 것이다.

성추행 같은 경미(?)한 건으로 문중의 후손을 낙선시켰던 창녕 성 씨 문중. 그런 진짜 보수주의자들이 살아 남았다면, 그런 자들이 한나라당 지지자였다면 작금의 사태를 보고 어떤 액션을 취할까? 수백억씩 해 쳐 먹은 꼬라지를 보고선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 앞장 서 한나라당 의원들 낙선운동에 돌입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정신 번쩍 들게 하였을 것이다. 쭉정이들을 골라 냈을 것이다. 사이비들을 단죄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보수를 지켜내었을 것이다.

작금의 보수연하는 사이비들의 꼬라지를 보라. 오히려 차떼기당을 옹호하고 자빠졌다. 열린당 니들은 깨끗하냐며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 당 공천 못 받아 환장한 작자들도 있다. 참 보수가 망해버린 대한민국에 사꾸라가 창궐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터. 창녕 성 씨 문중의 원칙과 자존심이 새삼 와 닿는 시절이라 하겠다.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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