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 인구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답: 6%

2. 세계의 부에서 미국이 소유한 비율은?
답: 50%

3.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답: 사우디 아라비아

4. 석유 매장량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는?
답: 이라크

5. 전 세계 모든 국가를 통틀어 군사 예산은 얼마인가?
답: 9조 달러(USD) 이상

6. 이 중 미국이 군사 예산으로 지출하는 돈은 얼마인가?
답: 50%

. 미국의 군사 지출 중에서 전 세계 모든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곳에 사용될 비율은 UN에 따르면 얼마가 될 것인가?
답: 10% (미 군사 지출의 10%는 약 4백억 달러이다. 이 액수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을 위해 필요하다며 요구한 액수이기도 하다)

8. 제2차 세계대전이래 전쟁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몇 명에 이르는가?
답: 8천6백만 명

9. 이라크는 언제부터 화학무기와 생물학 무기를 보유했나?
답: 1980년대 초반부터

10. 이라크는 이 화학, 생물학 무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는가?
답: 아니오. 원료와 기술 모두 미국와 영국 그리고 몇몇 기업들이 제공해준 것이다.

11. 미국은 이라크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독가스를 사용한 것을 비난한 적이 있는가?
답: 없다.

12. 1988년 사담 후세인이 쿠르드 족의 도시 할라뱌(Halabja)에서 독가스를 살포해 죽인 사람은 모두 몇 명인가?
답: 5천명

13. 당시에 서구 몇 개국에서 이 행동을 비난했을까?
답: 한 나라도 없다.

14. 베트남에서 미국이 사용한 고엽제는 모두 몇 갤런인가?
답: 천7백만 갤런

15. 이라크와 9.11 테러 공격 사이에 어떤 관계가 증명된 것이 있는가?
답: 없다.

16. 걸프전에서 사망한 민간인 숫자는 몇 명으로 추정되는가?
답: 3만5천 명

17. 걸프전에서 이라크 군대에 의해 사망한 서양 연합군의 숫자는 몇 명인가?
답: 한 명도 없다.

18. 퇴각하던 이라크 군인들 중에서 전면에 쟁기 모양의 기구를 장착한 미국 탱크에 의해 생매장을 당한 이라크 군인은 몇 명인가?
답: 6천 명

19. 걸프전이 끝난 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남겨진 열화우라늄탄은 몇 톤에 이르는가?
답: 40톤

20. UN에 따르면 1991년에서 1994년 사이 이라크에서 암 발생률은 얼마나 증가하였나?
답: 700%

21. 1991년 미국이 파괴했다고 주장한 이라크 군 전력은 얼마인가?
답: 80%

22. 이라크가 자신이 가진 무기를 전쟁억지와 정당방위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증거가 하나라도 있는가?
답: 없다.

23. 지금 이라크가 10년 전에 비해 세계평화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는가?
답: 아니오

24. 2002년과 2003년에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목숨을 잃게 될 민간인 숫자는 펜타곤이 예측한 바로는 몇 명인가?
답: 만 명

25. 이 중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답: 50%가 넘는다.

26. 미국은 이라크에서 몇 년 동안 공중폭격을 하고 있는가?
답: 11년

27. 미국과 영국이 1998년 12월부터 1999년 9월 사이에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는가?
답: 아니오

28. 1998년 12월부터 1999년 9월 사이에 이라크에 투하된 포탄의 양은 얼마인가?
답: 2천만 파운드

29. 이라크의 수출과 수입을 철저히 제재하는 UN 결의안 661이 도입된 것은 몇 년 전인가?
답: 12년 전

30. 1989년 이라크에서 천 명의 아이가 태어나면 사망하는 아이는 몇 명이었는가?
답: 38명

31. 1999년 이라크에서 신생아 천 명 당 사망하는 아이는 몇 명으로 추산되는가?
답: 131명 (이것은 10년 전에 비해 345%가 증가한 것이다)

32. UN 경제제재의 결과 1999년 10월까지 목숨을 잃은 이라크 인들의 숫자는 몇 명으로 추산되는가?
답: 백오십만 명

33. 1997년이래 경제제재 조치로 죽어간 이라크 어린이는 몇 명으로 추산되는가?
답: 칠십오만 명

34. 사담 후세인은 무기사찰단을 이라크 밖으로 내쫓았는가?
답: 아니오

35. 1998년 11월과 12월에 이라크에서 무기사찰이 이뤄진 것은 몇 번인가?
답: 300번

36. 이 중 문제가 된 무기사찰은 모두 몇 번인가?
답: 5번

37. 무기사찰단은 이라크의 바아트 당(Ba'ath Party) 본부에 진입이 허용되었는가?
답: 예

38. 1998년 12월에 "이라크는 실제로 현대사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장해제되었다."고 말한 이는 누구인가?
답: 스콧 리터Scott Ritter, UN 특별위원회(UNSCOM) 단장

39. 1991년 이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제조 능력은 1998년 UN 무기사찰단이 조사한 결과 얼마나 발견되어 철거되었는가?
답: 90%

40. 이라크는 무기사찰단이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할 의지가 있는가?
답: 그렇다

41. 1992년까지 이스라엘이 위반한 UN 결의안은 몇 개인가?
답: 65개 이상

42. 1972년부터 1990년 사이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스라엘에 대한 UN 결의안은 몇 개인가?
답: 30개 이상

44.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국가는 몇 개국인가?
답: 8

45. 이라크가 갖고 있는 핵탄두는 몇 개인가?
답: 없다.

46.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몇 개인가?
답: 만 개 이상

47. 핵무기를 사용하는 유일한 나라는 어디인가?
답: 미국

48.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탄두는 몇 개인가?
답: 400개 이상

50. "우리가 중요한 일에 대해 침묵을 시키는 날 우리의 삶은 끝나게 됩니다."라고 말한 이는 누구인가?
답: 마틴 루터 킹 목사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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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유형별기도

옛적퍼온글 2011. 12. 31. 10:23
[도민영님 미니홈피]Virtuoso
작성일 : 2004.04.07


ISTJ
저를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않도록 돌보아주십시요.
그리고 내일 아침 6시 41분 23초에 일어날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ISFJ
제가 좀 더 느긋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아주 정확하게 그 느긋함을 지키도록 도와주세요.

ISTP
제가 다른 사람의 정서를 깊이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비록 다른 사람들이 신경과민증 환자라고 해도 말이죠.

ISFP
항상 저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나 제 부탁은 너무 신경쓰지 마시구요.

INFJ
제가 완벽주의자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런데 저 지금 어법에 맞게 기도하긴 한 것입니까?

INTJ
제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비록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쓸데없고 웃겨도 말이죠.

INFP
제발 제가 처음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내도록 도와주... (-_-)zz...

INTP
제가 너무 독립적으로 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나 내가 갈 길은 알아서 가게 내버려 주기를 바랍니다.

ESTP
제가 한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게 도와주세요.
비록 그 행동들이 내 잘못이 아니라 할지라도요.

ESFP
제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회식자리나 나이트마저도요.

ESTJ
제가 자꾸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나 바쁘면 말씀만 하세요. 즉시 출동해서 끝장내겠습니다.

ESFJ
저에게 인내를 주세요.
그러나 제 소원 이왕 들어주실거면 지금 당장 들어주세요.

ENFP
제가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어, 저기 새가 날아가네!

ENTP
제가 오늘은 계획된 대로 살게 해 주십시...
어, 아니야. 잠깐만. 딴 일 없나?

ENFJ
제가 할수있는것만 하고 나머지는 남에게 맡길수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런데 이 기도도 스케줄 다이어리에 적어놔야겠지요?

ENTJ
제가 하는 모든 것, 다, 왕창, 무조건 급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Posted by taichiren
,
< 2004년04월20일 두리한의원 홈피 >


공자가 그랬답니다. 나는 지금까지 먹는 것과 섹스를 좋아하는 것만큼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이어지는 말은 안회를 칭찬하는 말이라는데, 아무튼 섹스, 좋죠. 좋고 말고요.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섹스와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몇 꼭지의 좋은 글을 써본 적이 있습니다. 섹스와 마찬가지로 좋은 글이란 것도 다른 이들의 평판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이들의 관람 하에 섹스를 나눠야 흥분한다는 사람도 없진 않겠지만,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충족감이 우선이며, 다시 읽고 싶다는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내 자신의 글은 많지 않습니다. 섹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글쎄... 어떠신가요? 되돌이켜 생각해봐도 좋은 그런 섹스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마 많지 않을 겝니다. 좋은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글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들은 대개 무작정 써내려간 것들이기 쉽습니다. 자료를 찾고 적당한 근거나 논리를 수색해서 억지로 짜낸 글들이 좋았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글들은 언제나 적당한 예증과 풍부한 글장식과 리듬을 탑니다. 섹스에서 리듬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글은 읽는 것만으로도 입에서 휘파람이 불엊는 법이지요.

어제 늦은 밤, 대형 할인매장에서 성질을 있는 대로 부렸습니다. 제겐 화를 낼만한 이유가 있었고, 해서 내가 쏟아붓는 화를 상대는 그저 수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아내는 내내 침묵했습니다. 아마 제가 쏟아내 부린 화의 크기에 압도당했을 지도 모를 일이고, 괜히 건들지 말자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죠. 전 화가 나면 정말 무섭거든요.

그러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입쇼. 내가 가끔 썼던 좋은 글들처럼 화도 마찬가지일 게다. 분노의 감정이 치솟는데, 그 감정은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화를 내는 데 절제가 있어야 하고, 기왕이면 유머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물론 깔끔하게.

좋은 글이나 좋은 섹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달아오르는 고조기와 마무리에서 쉬었다 갈 수 있는 여운이 있어야 하며, 끝을 곱씹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어야 합니다. 감정을 쏟아붓는 글이나 배설을 위한 섹스가 공허한 것처럼, 화내기도 어떤 절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섹스는 그 자체로 좋은 것이고, 글쓰기는 고통이 전제되거나 수반됩니다. 화를 내는 것은 자기에게도 타인에게도 상처를 주는 폭력적인 행위입니다. 김수영이 고백했듯, 갈비탕에 갈비가 몇 점 들어 있지 않다고 부리는 화는 자제될일입니다. 더 크고 멋진 화내기를 위해서. 글도 섹스도 절제와 온축이 전제되지 않는 것들은 무의미하다는 뒤늦은 감회가 드는 밤입니다.

제목이 갈수록 섹시해지죠? 내용도 없으면서 ㅋㅋㅋ.
평안하소서들.
낡모 드림.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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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 또는 두리한의원 홈피...(어쩌면 둘 다?)...에 올리신 글>

그렇지 않은 병도 꽤 있습니다만, 대개의 병은 아프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역설이지만
아프다는 사실은 당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반증합니다. 무생물은 아프지 않습니다.
숙취로 머리가 아프거나 오랜 노동으로 등이 결리거나 요추간판이 빠져나가 허리가 아프거나 실연을 당해 가슴이 아프거나 아무튼 아픈 당신은 살아 있습니다. 당신이 아파하는 그 자체로 당신은 치료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겁니다. 수술은 잘 됐는데 환자는 죽었다면 대체 그 의술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아픈 당신은 희망을 가지기 바랍니다. 아프다는 것은 나을 수 있는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니까.

병은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죽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병은 기생체이고 환자는 숙주라고나 할까요. 숙주를 죽이는 기생체는 많지 않습니다. 그럼 우엇이 사람을 죽일까요. 그것은 두려움과 체념일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의 말을 듣지 않고 무당의 말을 듣는 환자는 고칠 수 없다고 이천년 전에 화타란 의사가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용한 의사 용한 점쟁이를 찾아 전국을 헤매는 환자의 마음상태는 그 근저에 두려움이 깔려 있습니다. 내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 고통이
지속된다는 두려움, 나는 나을 수 없다는 두려움.

체념도 사람을 죽입니다. 나는 담배를 끊을 수 없다는 체념이거나 나는 나을 수 없다는
자포자기는 틀림없이 병을 악화시킵니다.
두려움과 체념은 지배자들이 대중을 길들이는 방식이지만, 병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따라서 아픈 분들은 두려움과 체념이란
달콤하고 나른한 유혹에 굴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많이 알수록 병을 고치기 쉽고,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이 강할수록 실제로 그렇게 됩니다.

아픈 당신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런 것입니다. 자기를 믿으십시요.
의사를 믿고 신뢰하시되 그에게 전적으로 자기를 맡기지 마십시요. 병과 싸워 이기는
사람은 의사가 아니라 당신입니다. 의사는 당신의 치료여정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비슷한 길을 다른 이들과 함께 다녀본 겅험이 있는 자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길안내자일 따름입니다. 확률상 그가 권하는 신발이 최선일 가능성이 많겠지만,
그 신발을 받아들 것인지를 결정하고 결국 신고 걸어갈 사람은 당신이지 제가 아닙니다.

평안하십시요.
낡은의자 드림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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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가사 여자편 --아줌마 닷컴의 '프리즘'님 원작이라십니다.

저번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또제사네

내눈내가 찔렀다네 어디가서 말못하네

할수없이 그냥하네 쉬바쉬바 욕나오네

지갑열어 돈냈다네 중노동도 필수라네

제일먼저 두부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이번에는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냄비꺼내 탕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부추전은 쉬운거네 스물댓장 구워냈네

배추전은 만만찮네 이것역시 구웠다네

동그랑땡 차례라네 돼지고기 두근이네

김치전도 굽는다네 조카넘이 먹는다네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그래봤자 얄짤없네 입다물고 찌짐굽네

남자들은 티비보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주방에다 소리치네 물떠달라 지랄떠네

속으로만 꿍얼대네 같이앉아 놀고싶네

다시한번 가부좌네 음식할게 태산이네

꼬치꿰다 손찔렸네 대일밴드 꼴랑이네

내색않고 음식하네 말했다간 구박이네

꼬치굽고 조기굽네 이게제일 비싸다네

맛대가리 하나없네 씰데없이 비싸다네

남은것은 장난이네 후다다닥 해치우네

제삿상이 펼쳐지네 상다리가 부러지네

밥떠주고 한숨쉬네 폼빨역시 안난다네

음식장만 내가했네 지네들은 놀았다네

절하는건 지들이네 이내몸은 부엌있네

제사종료 식사하네 다시한번 바쁘다네

이내손은 두개라네 지들손은 졸라많네

그래봤자 내가하네 지들끼리 먹는다네

부침개를 썰어놓네 과일까지 깎아놓네

이제서야 동서오네 낯짝보니 치고싶네

윗사람이 참는다네 안참으면 어쩔거네

손님들이 일어나네 이제서야 간다하네

바리바리 싸준다네 내가한거 다준다네

아까워도 줘야하네 그래야만 착하다네

남자들도 일한다네 병풍걷고 상접었네

무지막지 힘들겠네 에라나쁜 놈들이네

손님가고 방닦았네 기름천지 안닦이네

시계보니 열두시네 내일아침 출근이네

피곤해서 누웠다네 허리아파 잠안오네

뒤척이다 일어났네 욕할라고 일어났네

컴터켜고 글쓴다네 그래봤자 변함없네

다음제사 또온다네 그때역시 똑같다네

짐싸갖고 도망가네 어딜가도 살수있네

아들놈이 엄마찾네 그거보니 못가겠네

망할놈의 제사라네 조상들이 욕하겠네

그렇지만 힘들다네 이거정말 하기싫네

명절되면 죽고싶네 일주일만 죽고싶네

십년동안 이짓했네 사십년은 더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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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남자의 답변입니다. 작자 미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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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니 추석이네 돈나갈일 태산이네

챙겨줄놈 졸라많네 챙겨주는 놈은 없네

달력보니 연휴짧네 가고올일 지옥같네

하루월차 내려다가 부장한테 작살났네

전날까지 야근하네 안그러면 연휴없네

헉헉대고 집에오니 마누라눈 시퍼렇네

지도책을 들고오네 다이어리 딱펴놓네

다짜고짜 물어보네 친정집은 언제 가누

우리집은 대구일세 처갓집은 부산이네

연휴보니 사흘일세 대가리가 터져나네

새벽같이 집나서네 귀성전쟁 참전이네

난 늙어서 서울사네 고향낙향 안할 거네

망할노무 귀성전쟁 대를 이어 할 순 없네

대전 오니 여섯 시간, 대구 오니 여덟시간

오자마자 마누라는 앞치마를 둘러대네

뒷모습이 측은하네 고생문이 훤하다네

집에서는 꽤나돕네 고향 집선 어림없네

핑계없는 무덤없다 매도하면 할말없네

내마누라 중노동에 맘편할놈 뉘있는가

신혼초에 외쳤다네 남자들도 일을하자

댓바람에 혼났다네 발로 밟힐 뻔했다네

마누라는 왕따됐네 그 주범은 여자였네

울어머니 시어머니 우리누나 우리동생

창졸간에 마누라는 꼬리달린 여우되고

삽시간에 나란놈은 바보온달 되었다네

남자들이 모였다네 차례 대충 지낸다네

그 다음엔 뭐하는가 불을 보듯 훤하다네

군용모포 깔려지네 기계들이 돌아가네

오고가는 현찰 속에 가족정이 싹트는데

이야기꽃 피는 중에 밸꼴리는 꽃도피네

아무개는 집을 사서 앉은채로 수억 벌고

눈먼돈을 챙겨먹은 아무개도 자랑일세

에쿠우스 몰고와서 어깨힘준 사촌동생

작년에는 저새끼가 프라이드 몰았는데

쉬쉬소문 듣자하니 정권실세 친구라네

호남정권 학을 떼는 여기는 대구지만

그래도 에쿠우스 지역감정 능가하네

에쿠우스 옆에있는 엘란트라 내 차라네

사촌동생 옆에 있는 내모습이 저러겠지

하는김에 계속하세 내친김에 뿔을 빼세

고도리는 주식같네 결국에는 밑천싸움

어느놈은 자리좋아 광만팔아 짭짤하고

나란놈은 개미군단 크게나야 3점이네

한탕한번 해보려고 못무도고(go) 불렀다가

아작났네 깡통찼네 고도리에 쓰리필세

하도하도 열받아서 부엌대고 소리치네

과일은왜 소식없나 근엄하게 외쳤다네

다소곳이 고개내민 마누라가 손짓하네

잠깐이리 오사이다 목소리는 나긋하나

뒷마당에 나갔더니 기관총이 난사되네

손이없니 발이없니 일하는 거 안보이니

나는이짓 좋아하니 어따대고 과일타령

내두손은 두발됐네 내 지문은 사라졌네

날카롭게 물어보네 돈잃었니 아님땄니

지난번에 주식계좌 깡통찰때 기분이네

할수있나 이실직고 머리부터 조아리니

마누라의 대성일갈 천지일월 진동하네

도대체가 하는 잃이 왜 그렇게 띨띨하니

하지마란 주식으로 십년적금 털어먹고

이제설랑 고도리로 선물자금 탕진하니

밑천많고 수완좋은 사촌동생 면전에서

무릎꿇고 빌었다네 개평쫌만 돌려다구

그자식이 개평주며 농담같은 진담하네

형님형님 앞으로는 못낄판은 끼지마소

능력없는 사람이랑 적게먹고 적게싸소

처갓집에 가야된다 부모님께 고하는데

울어머니 입술가가 하늘위로 올라가네

지난설도 갔었는데 그곳에를 또가느냐

지난설이 아니오라 2년전의 설입니다.

이번에는 곤란하다 선산벌초 누가 하나

이번에는 안됩니다 벌초는왜 나만해요

저기있는 사촌동생 저새끼를 시키시죠

저아이가 선산보수 비용댄거 모르느냐

피눈물이 절로나네 아내보기 두렵다네

여보여보 미안하네 처갓집은 담에가세

지금이나 옛날이나 없는놈은 서럽다네

있는 것이 없노라면 몸으로나 때워야지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으랬나?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없어져라

명절이란 사람들이 즐겁자고 만든것을

명절오면 머리아픈 그 명절이 명절인가

골병이든 마누라는 옆자리서 코를 골고

알이배긴 내어깨는 핸들겨우 잡고 있네

그리해도 나는 아네 6개월뒤 설날에도

우리는 갈 것이네 고향찾아 명절쇠러
Posted by taichiren
,
< 2004 0308 우리모두 사이트에 올리신 글 >


열린당 정 의장이 빠른 시간 내 당사를 비우겠다고 선언했다. 창당 과정에 '검은 돈'이 유입 되었고 당사 임대 보증금으로 낸 4억원 중에 포함 되었다는 의혹이 제기 된 직후였다.

한 걸음 더 나아 가 '폐 공장 부지로 가든, 천막을 치든 당장 나가야 한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히기 까지 하였다. 정 의장과 열린우리당이 화들짝 놀라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상대적'이란 수식어는 구차하다. 진솔한 사과와 빠른 실천만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란 걸 알기 때문이리라.

똥 싼 놈이 방구 낀 놈 나무래는 것이 어디 어제 오늘 일이랴? 이 소식을 접한 차떼기당 의원 님들께서 게 거품을 무신다. 정치 쇼래나 뭐 래나? 얼척이 없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열린당'을 욕 해도 딱 두 넘은 해선 안 된다.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다. 부정부패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당. 그런 당을 이 땅의 진정한 보수라며 쌩 깐 조선일보. 아가리 닫고 자숙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터이다.

이 둘은 수십년간을 음침한 뒷골목에서 주무르고 빨아 준 불륜의 무리들이다. 오랄도 모자라 똥꾸녕 까지 벌려 줘 가며 환락의 마약쇼를 벌인 자들이다. 흘러 나오는 신음 소리가 하도 기이하고 괴이하여 눈살을 지푸리고 가래 침을 뱉어도 꺼뜩 없던 그들이었다. 한 쪽의 썩은 악취가 만 천하에 드러나자 헤어진 척, 결별한 척 한다. 허나 다 안다. 살쾡이 마냥 사람들의 눈을 피해 '쇠벌밝기다래 밤드리 노닌다'는 걸.

그런 자들이 무슨 낯짝으로 손 한 번 잡은 불륜을 욕 한단 말인가? 아서라 말어라 지나가는 똥개세끼가 웃을 일이다.

'보수'가 대한민국에 와 쌩고생이다. 온갖 사이비들이 '보수'라 지랄들하니 참 더럽게도 되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만큼은 '도덕'이 보수주의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청렴은 그들의 존재 가치였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이후로 이 땅의 보수주의자들은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지켜 왔던 것이다.

도덕과 청렴을 쌈 싸 먹어 이미 그 존재 가치를 상실했던 자들. 이들이 날만 새면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 뽕 맞은 돌대가리 조선헤벨레~들 역시 여기에 동조한다. 지구상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대구에서 구마고속도로를 따라 마산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창녕'이란 곳이 나온다. 부곡의 온천과 화왕산 십리 갈대 군락으로 유명한 곳이다. 근자에는 우포의 늪으로 더 잘 알려졌다.

산세가 수려해서인지 인물들도 많다. '아름다운 재단'의 박원순 씨가 이 지역 출신이요. 한나라당의 대표 저격수 홍준표 의원도 창녕산이다. 전두환의 충실한 꼬봉이자 공수부대를 이끌고 한강 다리를 건넌 박희도 전 육참총장. 만수대를 찾아 객기를 부린 강정구 교수 등도 있으니 가히 좌우를 넘나드는 인물군이다.

산 좋고 물 맑은 그곳은 단일 성과 본을 가진 창녕 성 씨 문중이 대대로 터를 잡은 지역이기도 하다. 많을 땐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성 씨였다 하니 그 지역에서의 성 씨 문중 영향력을 얼추 가름해 볼 수 있을 터이다. 말석의 군 의원에라도 출마하려면 창녕 성 씨를 끼지 앉고서는 어림도 없는 일. 선출직 공직 후보자들의 첫 행보는 당근 창녕 성 씨 문중을 찾는 일이었다. 창녕 성 씨 문중이 미는 후보. 물론 당선은 따논 것이나 진배 없었다.

정작 성 씨 문중에선 이렇다 할 인물을 배출하지 못했다. 성삼문의 절개를 종중의 큰 자랑으로 여겼던 이들. 해방 후 사이비 정치판과는 어울리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성 씨 문중에 삼대구년만에 인물이 났다. 바로 성낙현 씨란 분이시다. 성낙현 씨는 박정희 쿠데타가 성공한 후 벌어진 총선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신민당 후보로 나섰다. 공화당과 정부에 의해 막걸리와 돈 봉투가 판을 쳤지만 성낙현 씨는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이 되었다. 박정희의 공화당이 농촌 지역을 싹쓸이 하든 그런 시기에. 중심에 창녕 성 씨 문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창녕 성 씨 문중의 자랑이요.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성낙현 씨.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슬슬 꼬이기 시작한다. 1969년이 되자 박정희는 약속을 깨고 삼선개헌을 추진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족수를 확보해야만 하는 데 공화당 의석수만으로는 모자랐다. 뒤가 구린 야당인사들이 포섭 대상이 된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 그기에 성낙현 씨가 딱 걸려 들었다. 개인 비리 혐의를 잡아 협박하고 자리 보장을 미끼로 던진 것이다. 결국 성낙현 씨는 문중과 창녕 군민들을 배신(?)하고 공화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기 반 년도 못 채운 체. 이후 공화당 소속으로 치른 선거에서 성낙현 씨는 당선된다. 허나 박빙의 승부였다. 성 씨 문중에서 성낙현씨를 비토하였기 때문이다. 성낙현 공화당 의원 님. 적어도 겉으로는 새로운 둥지에서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건 그로부터 몇 년 후. 그러니 박정희 정권이 내리막을 걷던 70년 후반 쯤이었다. 이른 바 '여고생 성 추문'사건이 터진 것이다. 성낙현 공화당 의원이 가난한 여고생을 꼬셔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원조교제의 원조였던 셈이다. 정치 생명이 끝장 나고 쇠고랑을 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낙현 씨는 건재했다. 그렇다. 그는 공화당 국회의원이었던 거디었다. 하기사 배꼽아래 야그는 거론하지 않는다는 철칙. 쪽발이식 사나이 의리를 각하께서 직접 거론하던 시절이 아니었나? 이른 바 '성낙현 스캔들(?)'은 그렇게 유야무야되는 듯 보였다.

이듬 해 총선이 있었다. 여고생 성 추문의 주인공 성낙현 씨는 손 쉽게 공화당 공천을 받았다. 성추행이 무슨 대수랴? 우리의 자랑스런 각하께서 친히 공천을 주신 것이다. 한 동안 자숙한 척 했던 성낙현 씨. 재기하는 듯 보였다. 얼라? 사단은 엉뚱한 곳에서 일어났다. 성 씨 문중에서 집단적으로 성낙현 씨를 거부한 것이다. 출마하지 말라며 압박하였다. 성추행으로 문중의 이름을 더럽힌 자는 고향을 찾지 말라는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럼에도 성낙현 씨는 창녕 출마를 강행했다. 결과가 어땠을까? 당시 창녕 성 씨 문중에선 무소속으로 나온 신영주 후보를 밀었다. 독재정권의 횡포가 발악을 하던 시절. 여당에 의해 막걸리, 돈봉투가 노골적으로 뿌려지던 그런 시절에 여당 후보이자 가문의 후손을 거부한 것이다. 그리고선 라이벌이었던 신 씨 가문의 후손을 민 것이었다. 성 씨 문중의 조직적인 지원으로 무소속 신영주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신 후보를 밀었다기 보다는 성낙현 씨를 낙선시켰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쪽 팔린다'는 것이다. 아무리 내 세끼 내 자식이 귀여워도 도리에 어긋나면 회초리를 든다는 문중의 자존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직접 나서 문중의 후레자식을 심판했다는 얘기는 창녕 향토사에 자랑스럽게 전해 내려온다. 그러니 그 시절만 하더라도 우리의 보수는 나름의 원칙과 자존심을 지켰왔던 것이다. 내 자식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 데는 아름다운 '보수'의 전통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지역에 휘둘리지 않고 혈연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참보수들의 명맥이 남았던 것이다.

두 번의 대선에 패하고서 한나라당에선 심심하면 당사를 매각하겠다고 공언 해 왔다. 올 초 연두기자회견에선 당 대표가 직접 거론하기도 하였다. 말 뿐이었다. 들리는 말로는 덩치가 너무 크고 제값 주겠다는 작자가 안 나타나 지연된다고 한다. 무슨무슨 위원회를 구성 해 팔겠다고 한다. '열린당'에서 단 돈(?) 2억 받은 것에 놀라자빠져 저 지랄을 하는데, 수백억씩 차떼기로 받아 쳐 먹은 당. 수백억 짜리 사옥을 갖고 있는 당에선 깜깜 무소식인 것이다. 이런저런 구차한 핑계를 대며 안 팔 궁리나 하고 자빠진 것이다. 제 값 타령이나 하고 자빠진 것이다.

성추행 같은 경미(?)한 건으로 문중의 후손을 낙선시켰던 창녕 성 씨 문중. 그런 진짜 보수주의자들이 살아 남았다면, 그런 자들이 한나라당 지지자였다면 작금의 사태를 보고 어떤 액션을 취할까? 수백억씩 해 쳐 먹은 꼬라지를 보고선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 앞장 서 한나라당 의원들 낙선운동에 돌입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정신 번쩍 들게 하였을 것이다. 쭉정이들을 골라 냈을 것이다. 사이비들을 단죄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보수를 지켜내었을 것이다.

작금의 보수연하는 사이비들의 꼬라지를 보라. 오히려 차떼기당을 옹호하고 자빠졌다. 열린당 니들은 깨끗하냐며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 당 공천 못 받아 환장한 작자들도 있다. 참 보수가 망해버린 대한민국에 사꾸라가 창궐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터. 창녕 성 씨 문중의 원칙과 자존심이 새삼 와 닿는 시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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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에 대한 세대별 주절주절 1 - 1세대 무협(미디어몹 - 판터)


구, 신무협 까대기라는, 제 기준으로는 좀 엉뚱한 내용의 글이 있어서 여기 저기 주워들은 하수가 나름대로 주절거립니다.



한국 창작 무협 세대를 편의상 나눈다면, 1세대부터 3세대 정도로 대강 구분할 수 있다.
1세대는 80년대 등장한 대본소용 박스형 무협소설들의 작가들이다. 70년대 등장한 번역 무협소설과 번역 가장 창작 무협소설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들은, 만화방에 공급되는 질 단위로 박스에 담긴 세로줄로 인쇄된 무협소설이 주 활동 영역이었다.

이들의 소설은 주인공의 탄생부터 시작하는 일대기적 구성과 주인공의 성장 등 고전 소설을 연상케 하는 구성이 대부분이었는데, 주인공이 차츰 힘을 쌓아가다 패업을 달성하는 게 주된 결말이었다. 하지만 이런 고전적 이야기 구조가 소설들에 지나치게 반복되면서 독자들의 식상을 불러왔고, 그 식상에 대응하고자 나오는 소설들이 뒤로 갈수록 묘사되는 주인공들의 힘이 드래곤볼 주인공들마냥 뻥튀기 되기에 이른다. 또한 다른 이의 작품 표절 일본제 사무라이물 표절 자기 작품의 표절 등 끝간 데 없는 표절이 작가들의 명예를 더럽히기도 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서 무협을 읽던 독자들은 점점 빠져나갔고, 그러면서 독자들을 잡겠다는 안간힘은 소설 속 성행위 묘사가 갈수록 진해지는 걸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무의미한 성행위 묘사의 증가는 독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 만화방이란 곳을 위한 지속적인 작품 공급을 위해, 이름만 빌려주고 그림자 작가들이 적당히 짜깁기한 글을 쓴 이른바 대명무협이 범람하면서 전체적인 작품의 질은 급속도로 저하되었다. 이런 상황들 속에 90년대 초반에 이르면 1세대 무협은 와룡강 상표 사마달 상표인 자기복제성 성행위 묘사 가득 글들을 제외하곤 멸종에 가까운 상황에 이른다.

1세대 무협의 경우 일대기적 구성 외에도, 강시나 음산한 지하동굴의 괴물 등 괴기스런 묘사가 있는 작품이 많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작품 시작부에 작품의 설정을 느낌표로 마무리하는 거창한 문장으로 나열하는 점도 특징이다.

1세대 작가의 대표라면 금강 야설록 와룡강 사마달 등이 있다.
금강은 고전적인 일대기적 구성에 주력한 작가이고, 표절이 횡행하던 시기에도 거기 흔들리지 않고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야설록은 1세대의 고전적인 구성 속에서도 다른 작가들과 구별되는 서정성을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야설록은 무협소설계의 대표적 폐혜인 대명무협에선 전혀 자유롭지 못하기도 하다.
와룡강은 초기 魔자가 어울리는 괴이한 분위기의 무헙을 쓰다 성행위가 가득한 도색무협으로 이름을 떨치면서 당시 청소년들이 리어카 카바이트 등불 아래의 책들 대신 무협을 선택하는 현상을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름 빌려주기 자기소설 짜깁기 등 온갖 신공으로 저질 무협의 대명사로 지금까지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뭐 고독 3부작이라 불린 작품에선 주인공 이검한이 모녀 희롱은 기본에 천년만에 살아난 여자 소녀 과부 반인반수 의모 의이모 등 그야말로 나이와 종족을 넘어선 하렘을 차리는 위용을 보이기도 했으니. (여담이지만 이후 이 작품이 재간될 때에는 그 묘사와 하렘의 범위가 대폭 수정되어 일부 계층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사마달은 월락검극천미명 등 고전적인 1새대의 소재에 충실한 작품을 쓴 대표적 인기작가이나, 이름 빌려줘서 그림자 작가 쓰기, 빨간책 대용으로 무협 쓰기 등 1세대의 폐해에서도 앞서나가는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당시 출판사 두 곳과 이중계약을 하면서 그의 이름을 빌린 싸구려 무협이 범람했고, 이는 1세대 무협 몰락의 직접적 요인이기도 하다. 이 몰락기에 그가 남긴 작품 중에는, [무음계]라고 하는 성적으로 여자를 홀려버리는 미소년이 등장하는 일부 계층이 걸작이라 꼽는 소설도 있다.



쯥. 간단히 적으려 했는데 길어져서, 2세대는 다음으로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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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에 대한 세대별 주절주절 2 - 2세대 무협(미디어몹 - 판터)


2세대 무협이라는 부흥의 배경에는, 김용의 영웅문이 국내에서 만들어낸 기록적인 히트가 있다. 영웅문이 엄청나게 팔리면서 무협소설이 서점에서 팔린다는 인식이 생겼고, 이로 인해 만화방용으로 나왔던 무협소설들이 서점용으로 다시 형태를 바꾸어 나오기 시작했다. 또 이 시기에는 PC통신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하이텔 내 무림동이 무협소설 선호인들의 집합체로 떠오른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하이텔 무림동에, 과거 야설록의 그림자 작가로 시작해 1세대 말미에 활약하다 집필을 접었던 용대운이 태극문이란 작품을 연재하면서, 2세대의 햇살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태극문은 용대운 특유의 속도감있는 문체에, 1세대의 고전적인 전개도 일단은 바른생활 인간인 주인공도(1세대 주인공은 아무리 사람을 죽여도 여자들하고 놀아나도 일단은 공명정대! 가 모토이다.)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소설이었고, 이것들은 당시 무림동에서 열광적인 호응으로 되돌아왔다. 이런 호응으로 인해 서점용으로 출간된 태극문은 히트를 쳤고, 이 태극문과 그 뒤를 이은 새로운 세대의 무협에 당시 무협소설 애호가들은 신무협이란 이름을 붙여주기에 이른다.

용대운이 2세대 무협의 여명을 열었지만 용대운의 뒤를 잇는 이가 없던 때, 회사 때려치우고 대학원 입학금 벌려고 아르바이트 삼아 무협소설판에 들어온 남자가 좌백이란 필명으로 작품을 출간하면서, 2세대 무협은 전성기를 맞이한다.

2세대 무협을 주도한 곳은 무협소설 전문 출판사이던 뫼 출판사의 집필용 사무실이었다. 뫼는 야설록이 자신의 작품을 서점용으로 재간하기 위해 만든 회사로, 더불어 소설가들이 집필을 하고 신인소설가를 모집해 수련시키기도 하는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 들어온 삐딱함 가득한 장재훈이란 인간이 자신의 온갖 삐딱함을 담아 처음으로 써낸 소설인 대도오가 히트를 쳤다. 1세대 작품의 서점용 재간이 주류이던 상황에서 대도오의 히트는 신인 작가의 작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며, 이후 뫼는 적극적으로 신인작가를 모집해 작품을 내면서 2세대 무헙을 주도하는 출판사가 되었다.

2세대 무협은 당시 이들이 얻었던 이름인 신무협처럼, 1세대와는 다른 무협소설을 추구했다. 절벽만 떨어지면 등장하던 기연이 사라지고 주인공이 힘을 얻는 과정에 최대한 개연성을 넣거나, 악인이 주인공이기도 하고, 1세대에선 악당이나 쓰던 독이 주인공의 주요무기이기도 하고, 일부다처는 기본이던 남녀관계도 아주 담백해지는 등 철저히 다름을 추구했는데, 이런 다름에 대한 추구는 역으로 다름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이어지면서 2세대 무협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2세대 무협의 최대 성과는, 피상에 머물러 있던 무협소설 속 세계, 강호란 이름의 세계를 생생하게 살려냈다는 점이다. 좌백은 대도오에서, 군대 막사에서 모티브를 따온 무사집단의 숙소부터 시작해 무사들의 움직임에 군대식 움직임을 도입했고, 거기다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의 흐름에 전에 없는 진실성을 불어넣으면서 소설 속의 세계를 읽는이들에게 생생하게 다가서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등장한 작가들은 당대 중국에 대한 전례 없는 고증과 소재에 대한 치밀한 묘사로 혹은 한국사의 한 부분을 작품 속 사건으로 치환하면서, 무협소설 속 세계는 이전 세대와는 차원이 틀릴 정도로 진실성을 얻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진실성 추구는 작품 집필기간이 이전 작가들에 비해 한참 길어지는 결과를 초래했고, 계속해서 신인 작가가 등장하면서도 이들 중 안정적으로 계속 작품이 나오는 작가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이러한 간격 사이를 사마달표 와룡강표 무협이 채우면서 2세대 무협의 전성기는 점점 사그라들었다.

2세대 무협소설이 1세대의 만화방용 박스판이 아닌 서점용 판형으로 등장했지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소비처는 만화방이었다. 뿐만 아니라 무협소설 읽기는 일반적으로 티비 드라마식의 소비양상을 보인다. 한 작품이 나오면 그걸 읽고 금새 새로운 작품을 찾게 되는 건데, 2세대 무협작가들의 긴 출간 간격은 소비자들의 갈증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고, 그 사이를 사마달 와룡강류 무협이 파고들었다. 사마달 와룡강류는 질이야 어찌되었든 양으로 2세대 작가들을 압도했고, 더군다나 커다란 홍보의 장이 없는 무협 시장에서 이들의 양으로 인해 2세대 작가의 작품들이 아예 묻혀버리는 결과까지 이른다. 거기다 사마달 와룡강류의 재범람은 무협소설 전체에 대한 인식을 다시 악화시키면서 무협소설은 다시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 (이런 소비양태는 무협소설만 이런 건 아니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2세대 무협 후기엔 시공사가 드래곤북스란 서점용 무협소설 시리즈를 펴내면서 판매용 무협소설의 중흥을 노리지만, 의욕적인 출발에 비해 시공사의 홍보나 마케팅은 부족하기만 했고, 문재천 같은 문제작가를 발굴해내긴 했지만 드래곤북스는 작은 성과에 그쳤다.

2세대 무협은 1세대 무협에 비해 여러 모로 발전했지만, 무협소설 독자층의 주요 욕구중 하나인 욕망의 대리충족을 간과한 면이 있다. 80년대 1세대 무협의 성공은 암울한 시대 속에 주인공의 강력한 힘과 패권 그리고 삼처사첩 놀이 등의 행위에 독자들이 큰 대리충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면 때문에 1세대 무협은 아직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말초적 욕구충족은 역으로 1세대 무협의 몰락을 재촉한 면이기도 하다.

대도오의 성공 역시 이 작품이 90년대의 달라진 욕망을 새롭게 충족시켰던 요인이 있는데, 뒤를 이은 2세대 무협은 대도오의 이런 면은 그리 잇지 못한 면이 있다. 강호라는 세상 속에서 살아숨쉬는 인간들이란 2세대 무협의 장점은 역으로 머리 텅 비운 채 시간때우기로 무협을 접하는 이들에게 부담으로만 다가왔고, 이 작품들의 완성도를 알아본 독자들의 열광 속에서도 2세대 무협을 외면하는 이들 또한 생겨났다. 이런 상황에서 결정타를 날린 게 사마달 와룡강류 무협이다.

2세대 무협작가는 작가 면에선 황금기라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인물들이 넘치는데, 좌백 설봉 석송 진산 장경 이재일 풍종호 백야 문재천 한상운 냉죽생 몽강호 무악 등등등 열거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중 특히 영향이 컸다 싶은 사람인 좌백 설봉 이재일에 대해서만 대강 언급한다.

이재일은 하이텔 무림동에 연재된 [쟁선계]란 완결되지도 않은 작품으로 한국무협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작가다. 꽃미남이 주류이던 1세대 무협에서 벗어난 근육질 거한 주인공부터, 관습적으로 영락제 운운하던 것에서 벗어난 역사적 부분과 소설성의 조화, 무협소설의 단골이던 마교라는 집단에 대한 새로운 해석, 해박한 지식을 살려 음식부터 바둑까지 세세하게 살려낸 강호라는 세계, 운명의 굴레에 괴로워하는 늑대같은 주인공부터 시작해 생동감 가득한 등장인물들, 과거 무협에서는 의도적으로 무시되고 있던 강호의 문파와 세가가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가에 대한 작가의 치밀한 설정, 초식이름 외치기를 벗어난 강렬한 싸움 장면까지. 쟁선계가 당시 만들어낸 치밀함과 생동감은 새로움을 넘어서 사상 초유란 말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쟁선계의 영향이 원본없이 워낙 퍼지고 일반화되면서 쟁선계가 출판용으로 나오는 지금에 이르러선 쟁선계의 새로움이 관습적 표현이 되어있을 정도이니 뭔 말을 더 하겠는가. 쟁선계가 이후 무협에 끼친 영향은 판타지류에서 카르세아린이나 이드같은 글들이 영향보다 크면 크지 작지는 않다.
이재일은 쟁선계를 지지부진하게 무림동에 연재하는 한편 1권으로 끝나는 어떤 귀향을 다룬 [칠석야]를 출판했는데 여기서도 쟁선계에서 보여준 그의 장점을 한껏 발휘하며 명성을 떨쳤다. 이후 남만에서 올라온 야수같은 남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인 묘왕동주로 그의 이름이 허명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후 무협 출판에 종사하면서 다른 작품 없이 쟁선계를 출간한다는 말만 양치기 소년마냥 퍼트리다 최근 들어서야 쟁선계를 출판본으로 내고 있다.

좌백은 대도오로 2세대 무협의 신화가 된 작가다. 자기 필명만큼이나 삐딱한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인 대도오는 일대기적 구성을 벗어난 사건 중심의 전개와 반사회적인 주인공으로 90년대의 욕구를 채우면서 화려한 성공을 거두었다. (대도오에 대해선 나름대로 잘 알려져 있으니 일단 이걸로 끝)
이후 좌백은 버추어 파이터에서 영감을 얻어 썼다는 [생사박]에서 이전 창작 무협소설들이 생각도 하지 않던 근접 격투의 맛을 선보이며 새로운 충격을 던졌다. 생사박의 주인공인 팔의 힘줄이 끊어진 파계승 흑저는 전작의 주인공인 대도오의 뒤를 잇는 반사회적 주인공으로, 이 작품으로 그는 데뷔작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 작품 후 많은 무협 팬들은 대도오의 뒤를 이은 생사박처럼 이와 비슷한 형태의 무협을 기대했으나, 그는 후속작인 [야광충]으로 무협 팬들의 기대를 배신하면서 자신이 독자야 어쨌든 간에 자기 쓰고싶은 대로 쓰고야 마는 작가임을 만인 앞에 드러내었다. 야광충은 1세대 무협의 여러 요소 중 괴이한 분위기와 음모론 식의 반전, 세력 키우기라는 부분을 좌백 나름대로 해석한 작품으로, 사람의 피를 빨고 햇빛 속에 사느니 사람의 피를 빨지 않고 어둠 속에 살기를 택한 주인공의 면모 이외에는 1세대 무협의 재탕이란 소리를 들으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야광충에서 좌백이 선보인 1세대 무협이 가진 요소들에 대한 사실성 부여란 측면을 무시한 시각이다. 특히 그는 이 작품에서 이전 무협에서 흑도라 불린 방파들의 특징에 현대 폭력조직의 특성을 부여해 이전과는 궤를 달리하는 생명력과 사실감을 부여했는데, 이는 이후 이어진 여러 무협소설들이 따르는 충실한 관습으로 자리잡았다.
야광충 이후 좌백은, 1세대 무협의 일대기적 구성과 성장물이란 요소를 계승하면서, 과거 무협에서 주인공의 무적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 정도이던 금강불괴란 요소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작품인 [금강불괴]를 세상에 내놓는다. 여기서 그는 성장물을 선보이면서도 이전 무협과는 틀리게 수련 과정에 독특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묘사를 선보이면서, 그가 단순히 1세대 무협을 거부하는 것도 따르는 것도 아니란 것을 증명해냈다.
헥헥... 독행표 금전표 광협대요마전기 혈기린 외전까지 말할 작품은 널렸지만, 마지막으로 그의 최근작이며 일단 나오고 있는 중인 [천마군림]만 말하고 넘어가자. 지금 좌백론 쓰는 것도 아닌데 말이 너무 길어지고 있으니까. 천마군림은 애니메이션으로 비유하자면 용자왕 가오가이가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해도 가오가이가 모르는 사람은 뭔 소리인지 모를 말이겠군...). 마도로 가득찬 세상에 주인공이 등장해 새로운 패권을 확립한다는 1세대 무협의 관습적 반복과도 같은 구성이면서도, 그는 그 구성 속에 그가 지금까지 쌓은 모든 능력을 동원해 개연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무협에 흔히 나오는 북해 빙궁. 빙궁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라는데, 정말 얼음으로 된 건물이 있을 수 있는가란 문제가 있는데, 천 마군림에서 좌백은 '얼음으로 된 건물이라면 북극점에 있으면 된다!' 란 단순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마교라 불리는 조직, 마교라고 해도 무협물에 따라 어디선 조로아스터교 어디선 백련교 어디선 시체 부리는 종교 집단 등 그 형태가 천차만별인데, 이 소설에서 좌백은 정부에 의해 배척당한 종교는 전부 마교라 통칭되었고 역대 마교라 불리운 여러 조직이 연합해 중원을 완전히 정복한 후 분할통치하고 있다는 골때리면서도 그럴듯한 설정을 보여주고 있다. 천마군림을 근래 나오는 판타지 전쟁물 정도로 폄하하는 의견도 있지만, 사람들이 판타지 같다는 명왕 소환식은 1세대 무협에서 나오던 소재 중 하나이고, 전쟁물 같은 움직임은 과거 무협에서 나오던 몇 만명이 어울리는 대규모 싸움은 결국 전쟁과 같은 움직임이 가장 개연성이 있다는 좌백의 생각에서 나왔다고 본다.

아아. 설봉은 제일 좋아하는 작가다 보니 말하기가 더 힘들어 정말 간단히 말한다. 설봉은 [암천명조]에서 눈봉우리란 그의 필명만큼이나 외롭고 처연한 주인공과 함께, 진법이란 소재와 배경이 되는 명나라의 시대상에 대한 고증적인 치밀한 접근을 선보였다. [독왕유고]에선 이전까지 악당 A 수준이던 당문이란 집단 출신인 주인공에 현대적 해석을 치밀하게 가미한 독이란 소재를 쓰면서 무협의 배경인 강호란 세계를 치밀하게 구축하는 결과물을 선보였다, 이런 치밀한 접근이 갈 때까지 간 작품이 [산타]다. 현대 중국무술의 대련을 말하는 산타라는 제목에다 이전에는 엑스트라 A 정도의 존재이던 낭인 출신인 주인공, 거기다 여자를 부르는 호칭에다 현대 중국어의 그것을 쓰는 등 여러 면을 보인 이 작품은, 2세대 무협의 완성이란 말부터 갈 때까지 가버린 작품이란 말까지 여러 모로 말이 많은 작품이었다.

언급 안 하려 했지만 정말 간단히 말한다. 2세대 무협 작가 중 다른 작가들에게 전혀 영향을 끼지치 못한 2세대 최고의 문제 작가는 문재천이다. 그는 [호접락어수상] [환검미인] 등에서 이게 무협인지 보르헤스 소설인지 모를 정도로 현실과 환상을 엮은 정말 독특한 무협을 선보였다. 거기다 수식 가득한 화려한 문체까지 곁들어져서, '무협이란 소재를 통한 문학성이 이런 거다'란 환호부터 '문학소설 쓰려면 문단에나 가지 왜 무협소설 쓰느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같은 비아냥에 이르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았다. 뭐 제일 많았던 건 처음 몇 페이지 보고 아예 보지도 않은 경우겠지만.


마무리겸 하나만 덧붙인다면, 2세대 무협 최대의 굴레는 3권 1질 혹은 4권 1질이 기본 판매 단위라는 당시 무협과 뫼 출판사의 관습적 규정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저런 판매상의 편이성 덕에 만들어진 이 암묵적 규칙은 사건 중심의 작품인 경우나 1세대 무협식의 묘사 없는 전개에는 큰 상관이 없지만, 세부적인 묘사가 많은 2세대 무협의 경우 권수를 맞추려다 전체적인 구성이 틀어지는 결과를 낳는 경우도 많았다. 3권 1질의 변형으로 3권은 1부로 나오고 3권은 2부로 나오는 식의 방식도 등장하나, 이 역시도 부족하거나 역으로 2부 3권을 채우기 위한 늘어지는 구성을 보이거나 하는 식의 양상이 나오기도 했다. 좌백의 야광충 2부를 보면 뭔가 더 많은 말이 필요한데 얼렁뚱땅 넘어간 부분이 여럿 보이고, 설봉의 경우 마지막권 후반에 가서 허겁지겁 뒷수습하느라 개판되는 모습을 상당히 자주 보였다.


1세대와는 달리, 2세대의 대부분 작가들은 아직도 현역이다.(라고 해도 90년대 후반 이후 한참 작품이 없다가 예고만 계속 나오는 경우도 많지만. 진산은 민해연이란 다른 이름으로 로맨스 계에서 짭잘한 수익을 올렸고 게임피아에 울티마 온라인 유람기를 연재하면서 자신의 수입과 함께 울티마 온라인 붐이 한 때 조성되는 데 한몫 더하는 등 무협 외의 활동에서 여러 활약을 보이고 있다.) 천마군림은 얼렁뚱땅 여기서 말해 버렸지만 나머진 기회되면 3세대 말할 때 좀 더 붙이겠다.

[덧붙임]
애니메이션 팬들이나 알 소리지만, 1세대 무협과 2세대 무협의 관계는 묘하게 일본 로봇물의 변천이 연상된다. 1세대 무협 작품이 마징가제트나 볼테스V 라이딘 등이라면, 쟁선계나 대도오는 건담 독왕유고는 더그람 같다고 할까.





... 젠장.., 써놓고 보니 오지게 길군요. 거기다 말들이 이어지지 못하고 영 따로 노니 읽기도 안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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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1 우리모두 사이트에 올리신 글>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다'는 말이 있다. 유식한척하자면 '감탄고토(甘呑苦吐)'라고 쓰면 된다. 그런데 우리 말 사전을 보면 이것을 < 사리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고, 자기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맞지 않으면 싫어함. >이라고 풀어놓고 있다. 웃기지도 않는 엉터리 풀이이다. 도대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어떻게 사리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는 짓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쓰면 삼키고 달면 뱉는 것이 사리에 맞는 짓이란 소리인가?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맞지 않으면 싫어함>이란 소리도 웃기기는 마찬가지이다. 좋은 것이란 비위에 맞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고 싫은 것이란 비위에 맞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니 이 무슨 뚱딴지같은 풀이인지 모르겠다. 비위에 맞으면 싫어하고 맞지 않으면 좋아하는 것이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바른 자세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아니 이것은 인체의 신비함, 그리고 대자연의 섭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혀가 달고 짜고 맵고 씀을 나누는 기능을 가진 것은 그런 나눔이야말로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것은 될수록 많이 먹게 하기 위하여 비위에 맞게 달게 하고 먹어서 좋지 않은 것들이 입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비위에 거슬리게 그 맛을 쓰게 하였으니 이 얼마나 신기한 인체와 자연의 만남인가.


그런데 이른바 배운 척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이 당연한 말을 위의 사전에서처럼 저렇게 나쁜 뜻으로만 쓰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대자연의 섭리에 대한 경외감이 너무 부족해서 일까? 인체의 신비에 대한 무지함이 지나쳐서 그럴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식자(識者)님들 생각하는 폭 좁기야 세상에 소문 난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거창하게 멀리 갈 것도 없어 보인다. 이른바 '권위' 있는 것이거나 그로부터 연유한 것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냥 다 받아들이는 것이 몸에 벤 사람들이 사전에 쓰인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무례를 범할 리가 없다.


하기야 이런 소리를 하면 우리 식자님들 어떤 것을 들고나와 소리 지를지 따로 물어보지 않아도 뻔하다. <양약고어구(良藥苦於口) 충언역어이(忠言逆於耳)>란 것이겠지. 이 말은 고사의 여러 곳에서 나오는데 <공자가어(孔子家語)>에서는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 이롭다. 은나라 탕왕(湯王)은 간하는 충신이 있었기에 번창했고, 하나라 걸왕과 은나라 주왕은 따르는 신하만 있었기에 멸망했다. 임금이 잘못하면 신하가, 아버지가 잘못하면 아들이, 형이 잘못하면 동생이, 자신이 잘못하면 친구가 간해야 한다. 그리하면 나라가 위태롭거나 망하는 법이 없고, 집안에 패덕(悖德)의 악행이 없고, 친구와의 사귐도 끊임이 없을 것이다."


이건 한마디로 공자님 말씀인 것이다. 그러니 옳고 또 옳은 말이 된다. 그래서 우리 식자님들 이 가르침을 뼈에 새기고 마음에 깊이 담아 잊지 않는 모양인데...... 뭐, 그건 잘하는 짓이다. 어린 아이가 한 말도 새겨들어야 군자가 되는데 공자님의 말씀이야 달리 말할 것 없다. 그러나 아무리 공자님 말씀이라도 알아듣기를 제대로 해야지 제멋대로 해석해서 '孔子 曰'이라고 나불거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식자님들은 불행하게도 좋은 약 입에 쓰다는 말을 입에 쓰니 몸에 좋다는 말로,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고 말씀했다해서 귀에 거슬려야 충언이라는 말씀으로 곡해한 듯 하다. 그러니 '달면 뱉고 쓰면 삼키자!' '욕 같지만 욕으로 듣지마. 진심으로 충고하는 거야.' 따위의 헛소리를 하고 다닐 수 있지.



잠깐, 여기서 양약(良藥)이란 무엇인지 공부 좀 하자.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오는 양약고어구(良藥苦於口)란 말은 <史記 - 留侯世家>에는 [毒藥苦於口而利於病]라고 되어있다. 이것은 나중에 한나라의 고조가 되는 유방의 막료 장량이란 사람이 한 말인데 직역하자면 '독약(毒藥)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다'는 말인다. 풀이하자면 '먹으면 입에 쓴 독약- 당연히 몸에 해로운 것- 이라 할지라도 큰 병을 고치자면 어쩔 수 없으니 쓴 것을 참고 독약을 먹어서라도-몸을 약간 상하는 정도로만 - 병을 고치는 것이 좋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장량이 말하는 독약(毒藥)은 요즘 우리가 쓰는 독약(deadly poison)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고대 중국에서 독과 약의 구분은 모호하다. 같은 독약이라도 잘 써서 몸에 좋거나 병을 고치면 그게 약(藥)이고 잘못 써서 병을 고치기는커녕 몸을 더 나쁘게 만들면 그게 바로 독(毒)이다. 그러니까 양약이란 그 본색이 독약임에도 불구하고 처방이 적절한 경우에만 독이 아닌 약이 되는 것이니 결코 함부로 다룰 것이 아니다. 이렇게 보면 장량이 [毒藥苦於口而利於病]라고 말한 것은 주군보고 독약 먹고 병 고치라는 막가는 소리로 들을 게 아니라 그 약 처방(處方)이 매우 좋다는 주장이라고 봐야한다. (물론 이 처방으로 초패왕 항우를 무너뜨리는 대박 터트렸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고사 전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양약고어구(良藥苦於口)에서 양약(良藥)도 처방이 잘된 독약이지 단순히 입에 쓰기만 한 독약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더구나 양약(良藥)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병 고침을 위한 것일 뿐 몸에 좋다고 쓰는 것은 결코 아니니 이래서 '약 좋다고 남용 말자'는 구호가 아직도 나오는 것이다.


아무튼 입에 쓴 것이 몸에 좋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마찬가지 논리로 귀에 거슬려야 충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쓰면 삼키고 달면 뱉는 것'은 미친 짓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사리에 맞다.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맞지 않으면 싫어함이 정상이다. 비위에 맞는 것은 싫어하고 맞지 않는 것을 좋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른바 식자님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이런 미친 짓을 강요한다. '사리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가벼운 것들이라면서.



도대체 '사리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하고 입맛에 따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을 왜 하나로 묶는지 모르겠다. 사리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한다니. 우리가 달지 않은 것을 삼키면서 달다하고 쓰지 않은 것을 쓰다하고 뱉고 있나?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감탄고토'를 욕할 이유는 없다. 입맛이 병들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면 몰라도.


단 것은 달고 쓴 것은 쓰다. 맛있는 것은 맛있게 먹고 맛없는 것은 먹기 싫다. 우리 주위엔 이렇게 '감탄고토'란 대자연의 섭리를 천박한 것들의 몽매한 짓거리인양 비난하면서 '양약고어구' 같은 소리나 되뇌는 분들이 적지 않다. 아니 엄청나게 많다. 이건 사실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지만 사정이 이 정도라면 억지로라도 이해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런 소리하는 분들은 남의 입에 맞는 맛있는 것을 만들 능력도 없이 무언가 만들어 내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요 또 이들이 겨우 만들어 낸 것은 맛이라고는 없거나 모두들 싫어하는 쓴맛만 나기 때문일 거라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이들이 입에 쓴 것이 몸에 좋고 귀에 거슬려야 충언이라는 이상한 말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설마 이들 모두가 "내가 권하는 것은 전부 '약'이다"라는 의·약사 분들은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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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24 우리모두 >


[늪중] 골목길을 것다

내 취미 중 하나가 골목길을 걷는 것이다. 골목길을 무작정 걸으면서 담 넘어 혹은 창문 넘어 전해 오는 생활의 온기를 느끼게 될 때 무척 기분이 좋아진다.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집들 사이로 제멋대로 난, 회색 정사각형 보도블럭이 놓인, 좁은 골목길을 걷기도 하고, 제법 반듯하게 정리된 골목길을 걷기도 하였다. 담벼락에 시멘트로 뾰족하게 만들어 놓고 담장 위에는 사이다 병이며 콜라병 조각을 세워 놓은 살벌한 집을 지나기도 하였고, 낮은 담장 너머로 마루에 고즈넉하게 쌓이는 햇볕이 보이는 집을 지나기도 하였다. 굴뚝 끝에 달린 가스 배출기에서 흘러나오는 연탄 가스를 가볍게 맡기도 하였고, 삐죽이 나온 가스 보일러에서 나오는 매케한 매연을 피하려고 몇 발자국 피해 가기도 하였다.

보도블럭 사이의 잡초나 담벼락 그늘진 곳에 있는 곰팡이가 있으면서 깨끗하게 청소된 골목길을 보면 정말 기분이 상쾌하다. 구석진 골목 한 켠에 너른 평상이 있어서 여름날 동네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흐믓해진다. 해가 지고 불켜진 창문 너머로 김치 찌게며 된장 찌게며 구수한 냄새가 전해져 올 때면 생침을 삼키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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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가 어린 시절을 뛰어 다녔던 골목길을 걸어 보았다. 나를 맞이하였던 것은 어둠과 자동차, 그리고 골목길을 성처럼 둘러싼 새로 지은 다세대 주택 뿐이었다. 골목길은 그냥 길이었을 뿐이었다. 자동차를 피해서 골목길을 뛰어 다녀야 하는 아이들이 조금 안쓰러웠고, 내가 어느 길을 걷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바뀐 골목길이 너무 낯설었다.

내가 걸었던 골목길이 아직도 서울에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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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re] 골목길을 걷다


저하고 취미가 비슷하시군요. 저는 종로5가에서 광화문 방향.
글고 지명을 알수없는 서울의 어느거릴 골목으로 자주 다녔던 적이 있슴다. 지루하지가 않죠.
저는 걸어서 출퇴근을 하는데 빠른 걸음으로 이십분 정도 걸립니다. 그길도 매일 걷기가 지루해서 요리조리 방향을 틀어 안가본 골목으로 걷곤 합니다. 완전 한바퀴 돌수도 없고 이젠 새로운 골목도 바닥났지요.

그 좁다란 공간에도 신통하게 만들어진 상추와 고추밭.줄에 매달려 팔랑 거리는 빨래. 설겆이 하는 소리.몇일전엔 등이 굽은 할머니가 개를 자꾸 부르는데 할머니를 힐긋 힐긋 처다만 보고 오질 않슴다.거리가 멀어지니까
할머니께서 바디 랭귀지를 하시는데 밥먹으라고 말임다.어린애한테 하듯이 말임다.
골목 사람들은 골목을 벗어나야 겠지만 저는 골목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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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모두 사이트에서 오갔던 글>



[각시탈] 고등어와 소주한병

친구가 약속을 파토내어 물놀이 목적지가 바뀌었다.
포천방향으로 차를 달렸는데 너무나 길이 막혔다.휴가차량 때문인것 같다.차를 돌려 다시 집으로 행했다. 집근처 똥개울서 새끼 피라미를 사냥했다.
길 지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몰겠다.좀 맛이 간넘 아닌가 하고 말이다. 똥물속에서 반두들고 돌아당기니 말이다.간혹 김치통을 열어 보시는 분들도 계신데 좀 쪽팔리긴 하다. 동막골은 혼자라도 낼 가볼 생각이다.집에는 더워서 못있겠다.

조금은 엄살이고. 난 여름을 잘 견디는 편이다.추운건 정말 싫은데 더운건 오히려 즐기는 측면이 있다.집에 성능좋은 에어컨이 있긴하다.누가 와야 한번 틀까말까 하기 땜에 있어봐야 무용지물이다.절전 차원서 틀지 않는게 아니라 그냥 참을만 하기에 틀지 않는것같다. 누구 주던지 팔던지 해야 할텐데..(솔직히 중고값으로 파느니 주변사람한테 공짜로 주는게 더 맘이 편하다.중고 장사꾼들은 순 날도둑 같아 말이다.)

지금 나오는 노랜 그룹 키스의 아이 워즈 러브..길어서 기억 못하겠다.
하여간 이런 제목의 노랜데. 이 노랜 다소 유치하고 촌스럽고 그렇지만 한편으론 멎지기도 하다.난 어려서 부터 그룹 키스를 좋아 했지만 실상 소유하고 있는 음반은 몇해전에 구입한 카셋테잎 하나가 전부이다.키스에 관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다. 테잎도 한번 듣고 다시 찾은 기억이 없다.이 노랠 한번 쭉 듣고는 땡였다. 그래도 난 이상케도 키스를 응원한다.이미 사라진 그룹이지만 하여간.

중학교때 일본 잡지 뮤직 라이프 74 년도 판이던가 헌책방서 샀는데 그 책속에 키스의 사진들이 특집으로 실려 있었다.멎지다고 생각했다.지금 보아도 이들의 화장과 스테이지 메너 (동영상은 본적은 없지만) 는 괜찮은 것이라 생각한다. 리더 짐시몬스의 길다란 혓바닥도 매력있고 말이다. 이들의 면모가 매우 미국적인 프로 레슬링.(타이틀은 몰겠는데 요즘의 젊은 한국 학생들도 매니아가 형성되어 있는것 같다.) 과 유사한 부분이 있는지도 몰겠다.
난 전부 쇼인데 왜 그리 열광하는지 알다가도 몰겠는데 키스도 그렇고 화려한 의상과 액션으로 무장한 미 프로 레슬링 역시,맘편히 속는것도 괜찮다란 정신의 산물 아닌가 싶다. 물론 난 프로 레슬링 보다 키스의 공연이 백배 낫다고는 생각한다.

삶의 질이란 무얼까.
난 젊거나 늙은 정치인들이 웅변하듯 외치거나 가래가 끓어 지글거리는 목소리로 삶의 개선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길 내뱉는걸 보면 구역질과 함께 이민을 가고 싶다.정말 정떨어져 이땅에서 살고 싶지가 않다.음..약간 흥분한것 같다.
몇해전에 친구집서 허구한날 술을 마신적 있다.밤낮 가리지 않고 말이다. 당시 친구의 마누라는 내게 눈알을 째리며 문화생활좀 하면서 살라고 했다. 듣고 있던 친구는 문화생활이란 단어 자체가 무식한 이야기라고 반문했드랬다. 그건 맞는 말이다.문화생활이란 용어(?) 자체가 다소 역하다.
테레비서 문화코너 어쩌구 하면서 각종 미술 전시회 영화 연극등등의 시간표를 일러주지만 이런게 무슨 문화냐.대문을 열고 나가봐라.내 경우 직장까지 빠른 걸음으로 약 이십분 정도 걸린다.
집에서 직장까지 도보로 걷는 그 사이. 어떠한 문화가 있느냐 말이다.
아무것도 없고 신경질만 난다.
문화란 어느 특정장소에 찾아가서 무얼 건네받고 그런게 아니다.그냥 주변.자신이 서있는 그 어느곳의 주변.거기서 주고 받는게 문화이다. 어린 학생이야 이해 하지만 나이든 사람들이 무슨 강연이나 박물관에 가서 열심히 수첩에 필기 하는 모습을 보면 참 개똥같은 훈련도 잘되어 있단 생각을 한다. 그거 종이에 적어서 뭐하나? 책보면 다 나오는데.

급성장한 우리나라는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비웃는 경향이 있다.
경향 정도가 아니라 주제파악 못하고 마구 못살게 군다.
인도.필리핀.방글라데시 어디 어디...더운 나라 사람들은 게으르다고 모두가 이야기 한다. 미국의 유명 식료품회사 켈러그 가 어느 경쟁 회사에 의해 매출이 급감했단 뉴스를 몇해전에 접한바 있다.켈러그는 운전하면서 먹을수 있는 시리얼을 개발하지 못했기에 그렇단다.부자나라 미국도 그렇다.
앙드레 김은 휴일과 일요일이 젤로 지겹다고 한다.그날은 일을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난 앙드레 김의 의상이 더 지겹다.
하여간 이런 사람들도 세상엔 존재한다.
가보지 않아서 몰겠는데 난 한국보다 인도 필리핀 방글라 데시가 더 살기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물론 나같은 넘 말이다.난 생긴것도 좀 동남아인 같다. 우리나라가 나으니까 돈벌러 오는 것이지만 난 솔직히 필리핀 여자.인도여자.방글라데시 여자 만나서 그여자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한국인들의 선입견 처럼 게으르게 살려고 말이다.
그러니 게으르다고 욕하지 말아라.부지런해지면 큰일 이니까.

실제로 현대인들은 바쁜걸 전혀 불편하게 생각지 않는 눈치다.
참 이상하지만 요즘 자주 나오는 말로 자신의 정체성을 쫒기는 시간으로 이해 하는것 같다
내일 더 이어서 써야 겠다.오늘은 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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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us] kiss


노래제목은

I Was Made For Lovin' You 입니다.

그리고 전 앙드레김을 좋아합니다. 그 의상도,
고등학교 때엔가 경복궁으로 사생대회를 갔더랬습니다.
비가 와서는 일찍 끝나서 그 앞을 돌아다니는데 그 때는
앙드레김 의상실이 광화문에서 삼청동 올라가는 경복궁
앞 프랑스 문화원옆에 있더랬습니다.

친구들과 가랑비를 맞으며 그 옷들을 구경하였는데 앙드레김이
내다 보더니 여직원을 시켜 들어오라고 하더니 뜨거운 핫쵸코렛을
타주라고 하더니 그 이는 일하려 들어가더군요.

몇년전엔가 강남의 어디 백화점 주차장에서 보았는데 기사가 짐을 다
싣도록 옆에서 거들어 주는데 참으로 다정한 사람 같았습니다.

맨날 그 옷이 그옷 같아도 제 눈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각시탈님과 전 여름을 즐거워 하는것이 같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추운 겨울이 무지 싫습니다.
이렇게 더워야 일할 맛도 나고 움직이기도 좋습니다.

Posted by taic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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